[IS 수원] 하트 카드섹션·청백적 우산 응원에도 응답 못한 수원, 빅버드에 찾아온 건 ‘침묵’
김우중 2023. 12. 2. 19:00
프로축구 수원 삼성 팬들은 리그 최종전에서도 남다른 응원전을 펼치며 경기 내내 선수들을 격려했다. 하지만 수원은 결국 마지막까지 상대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결국 홈팬들 앞에서 ‘자동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후반까지 뜨거웠던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의 애칭)는 차가운 침묵만이 남았다.
수원은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최종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수원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할 경기였다. 37라운드 종료 기준 순위는 10위 강원(승점 33) 11위 수원FC(승점 32) 12위 수원(승점 32). 만약 수원이 홈에서 강원을 꺾는다면 자력으로 12위를 탈출할 수 있었다. 헹여 무승부라면, 수원FC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지길 바라야 했다. 확률상 수원에 불리한 싸움이었다.
물론 팬들이 원한 건 단연 승리였다. 팬들은 킥오프 전 하트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0-0으로 시작한 후반전, 이번에는 청백적 우산을 꺼내 들어 특유의 응원전을 벌였다. 경기 내내 수원 팬들의 목소리가 빅버드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후반이 다 지나도록, 수원의 위협적인 공격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강원의 위협적인 공격 장면이 더 많았다. 수원은 최후의 보루인 김주찬, 뮬리치의 헤더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결과는 0-0 무승부. 같은 시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제주 역시 1-1로 비겼기 때문에, 순위표는 바뀌지 않았다.
팬들은 침묵으로 선수단을 마주했다. 선수들은 한동안 중앙에 모여 움직이지 못했다. 경기 뒤 빠져나가는 일부 팬은 이를 두고 “이러고 내년에 팀을 떠날 것이 아니냐” “너네는 또 올해까지만 뛸 것이지 않냐”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경기장 통로 휴지통에는 수원의 응원 깃발이 하나둘씩 버려져 있었다.
한편 한참 뒤에야 구단 프런트, 코치진이 모두 모여 홈 응원석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 수원 축구단 대표, 염기훈 감독대행, 오동석 단장 등이 마이크를 차례로 잡아 팬들에게 사죄했다.
수원은 전광판을 통해 ‘재창단의 각오로 다시 태어나는 수원 삼성이 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메시지를 접한 취재진 사이에선 ‘왜 작년에 깨닫지 못했나?’라는 의문이 피어올랐다. 수원은 지난해 10위를 기록, 승강 PO 끝에 간신히 잔류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한 단계 더 낮은 12위를 기록, 1995년 창단 이후 최초의 K리그2행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믹스트존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걸개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이날 수원이 마주한 건 싸늘한 침묵, 그리고 차가운 현실이었다.
수원=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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