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복수' 꿈꾼다" 이성윤 책 소개한 文…與 "말장난 말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친문(친문재인) 검사’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에세이를 소재하자, 국민의힘은 2일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죄부터 하라”고 비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에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며 이 연구위원의 에세이 『꽃은 무죄다』를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남편은 아내를 위해 야생화를 찾아주고, 아내는 그 꽃을 화폭에 담아 꽃 세밀화를 그리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야생화 지식이 전문연구가 수준을 넘어, 한국 특산 야생화의 학명에 일본 이름이 들어있는 사연 등 배울 점도 많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저자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얼음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福壽草)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오래 살며 복을 누림)를 꿈꾼다”고 적었다.
이어 “야생화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사를 관조하는 마음의 깨달음에 이 책의 가치가 있다”며 “저자는 꽃은 정화이고, 소통이고, 순리이고, 희망이라고 말한다. 야생화가 아름다운 것은 야생의 역경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생화는 마당이 아니라 야생에서 보아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서 “야생화와 함께 하면 산행도 더욱 즐겁다”고 덧붙였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與 “‘복수’ 말장난? 국민께 사죄해야”
신 부대변인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 1심 유죄 판결을 언급하며 “문 전 대통령은 정권의 수장이었음에도 울산시장 선거공작에 대한 법의 심판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법원의 선고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9일 2018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피고인들이 재판 시작 3년10개월 만에 유죄를 선고받았다.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에게 법원은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겐 징역 2년의 실형을,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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