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앙보다 개인의 행복에 더 관심있다”

유경진 2023. 12. 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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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평신도들이 신앙보다 개인의 행복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타인과의 관계보다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해졌다"며 "조사 결과는 이웃을 향한 관심보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초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교회도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적 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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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 평신도 신앙 욕구 조사 발표 세미나 개최
“평신도, 코로나19 이후 개인주의적 경향 강해져”
정재영 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장이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 개신교 신자들의 신앙 욕구 조사 결과 세미나에서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평신도들이 신앙보다 개인의 행복에 더 관심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사회가 ‘핵개인 시대’로 접어들면서 신앙생활도 점차 개인화되는 흐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 정재영)가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 송인규)와 진행한 한국 개신교 신자들의 신앙 욕구 조사 결과를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발표했다.

세 기관은 ‘탈교회 시대, 평신도가 보내는 목회 시그널’을 주제로 설교 교육 심방 상담 목양 등 목회의 각 분야에서 교인들이 느끼는 욕구를 파악하고, 우선적으로 충족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해 한국교회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기초자료를 수집했다.

이 중 일상 생활 항목별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가정의 행복’이 93.4%로 가장 높았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과 ‘육체적 건강’은 각각 91%와 90.9%를 기록했다. ‘경제적 안정/여유’는 85.8%였다. ‘믿음/신앙’은 83.5%로 다섯 번째로 높았다. ‘사회 봉사와 구제’는 63%로 11가지 항목 중 10번째에 올랐다.


신앙 관련 항목별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마음의 평안과 위로’가 86%로 응답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가정의 행복’(83.7%) ‘삶의 의미와 목적’(78.8%) ‘영적 성숙’(76.4%)이 뒤를 이었다. 신앙의 단계가 낮을 수록 영적 성장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안정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웃 섬김과 봉사’ ‘사람들과의 교제’는 각각 60.8%, 57.1%로 비교적 낮았다.

정재영 소장은 “코로나19 이후 평신도들의 불안함이 반영된 반응일 수 있다”며 “신앙의 실천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교회는 평신도들이 균형 있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안내가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평신도의 입장에서 본 신앙적 욕구’를 주제로 논찬을 펼친 한병선 청년의 뜰 본부장은 ‘핵개인’의 시대에 주목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타인과의 관계보다 개인주의적 경향이 강해졌다”며 “조사 결과는 이웃을 향한 관심보다 개인의 행복에 대한 초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교회도 피해갈 수 없는 시대적 사조”라고 설명했다.

실천신대와 한국교회탐구센터는 여론조사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21일부터 2주간 전국의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글·사진=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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