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천하' 요리스 대신 '빛카리오'…화려한 선방 지표 사이 드러난 '치명적 차이'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 골문에서 11년을 버틴 위고 요리스는 이제 발도 못 들인다. 이제 굴리에모 비카리오의 시대가 오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의 신구 수문장 요리스와 비카리오의 기록을 비교하며 비카리오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비카리오는 이번 여름 아탈란타에서 영입한 이탈리아 대표팀 출신 골키퍼다. 그는 194cm의 큰 키와 긴 팔을 활용한 선방과 빠른 판단으로 넓은 커버 범위도 자랑한다.
현재 비카리오는 이번 시즌 경기 당 기대 실점 선방이 3.4로 토마시 카민스키(루턴 타운·6.3),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3.7) 다음으로 높은 공동 3위다. 조세 사(울버햄프턴), 알리송 베케르(리버풀)와 같은 수치다.
비카리오에 대해 스카이스포츠는 "어린 골키퍼의 임팩트는 곧바로 나타났다. 비카리오는 카민스키, 오나나보다 10개는 적은 슈팅을 상대했고 이 지표에서 인상을 남길 기회가 적었다. 그가 골문에서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비카리오의 영입은 생각보다 토트넘에게 큰 존재감을 심었고 큰 선방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토트넘의 초반 리그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됐다. 나아가 개인적인 경기력 역시 시즌 초반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과거 엠폴리에서 잔류 경쟁 중 엄청난 선방 쇼를 선보였던 모습을 토트넘에서는 선두 경쟁을 하며 보여줬다.
비카리오의 활약은 토트넘 팬들에게 요리스를 어느 정도 잊게 했다. 지난 2012년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던 요리스는 11년간 1번 골키퍼와 주장으로 토트넘에 헌신했다.
요리스는 2024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계약돼 있다. 2012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해 11년간 활약한 그는 지난 2022/23시즌 잦은 실수로 노쇠화를 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토트넘은 이에 이번 여름 굴리에모 비카리오를 아탈란타(이탈리아)에서 영입하며 1번 골키퍼의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알렸다. 요리스는 프리시즌 투어도 빠졌고 따로 개인 훈련을 하며 이적을 알아봤다.
당초 이적시장 내내 라치오(이탈리아)와 강력하게 연결됐지만, 흐지부지됐고 이적시장 막바지에 니스가 뛰어들며 이적이 극적으로 이뤄지는 듯 보였다. 니스는 캐스퍼 슈마이켈이 FA로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1번 골키퍼를 찾아야 했다.
토트넘이 승인하면서 요리스는 니스로 향할 줄 알았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토트넘에 남았다. 평소 런던 생활에 아주 만족해했던 그는 자신의 고향인 니스 구단의 제안을 거절하고 토트넘에서 계약 기간을 채우기로 했다. 그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5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요리스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공식전 벤치에 앉지 못했다. 그 흔한 리그컵 초반 라운드 경기에서도 요리스의 이름은 출전 명단에서 찾을 수 없었다.
스카이스포츠는 요리스와 비카리오의 희비를 가른 결정적 차이의 첫 번째 요인을 '치명적 실수'로 꼽았다. 매체는 "비카리오는 지금까지 실수 커버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요리스가 최근 보여줬던 것과 거의 반대 상황"이라며 "조던 픽포드(에버턴)만 2017년부터 지난 2022/23시즌까지 요리스가 기록한 14번의 치명적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을 더 많이 맞이했다"라고 소개했다.
스카이스포츠가 공개한 그래픽에서, 비카리오는 이번 시즌 현재 단 하나의 실점으로 연결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반면 90분당 박스 안 슈팅 선방 횟수는 2.15개로 최근 6시즌 동안 요리스의 기록(1.81개)보다 많았다. 선방율도 비카리오(70%)와 요리스72.22%)가 비슷하다. 90분당 선방 횟수도 비카리오(3.23개)가 요리스(2.95개)보다 0.28개 더 많았다.
비카리오가 주전 자리를 차지한 또 다른 이유로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요구하는 골키퍼의 능력을 비카리오는 가졌고 요리스는 가지지 못한 것이다.
'안지 볼'은 상당히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한다. 그 때문에 비카리오가 넓은 뒷공간을 커버해야 하고 이를 염두에 두고 튀어 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에 무수히 많은 실점 기회를 커버한 건 비카리오의 빠른 판단과 공간 커버로 스위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비카리오는 총 19개의 스위핑을 기록해 현재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중 가장 많은 기록을 보유했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 닉 포프(뉴캐슬)를 제외하고는 다른 프리미어리그 골키퍼들이 이 기록에 절반 수치를 맴돌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패널 제이미 캐러거는 첼시전 이후 비카리오를 극찬하면서 "이런 스위퍼 키퍼는 본 적이 없다. 그는 토트넘에 온 후, 엄청난 발견이다. 프랑코 바레시, 아리고 사키가 이를 지켜봤길 바란다. AC밀란이 11명이 이렇게 높이 올라서는 걸 본 적이 없는데 토트넘은 9명으로 이를 해냈다. 전혀 보지 못했던 축구"라고 평가했다.
이는 요리스 시대의 토트넘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형태다. 요리스는 선방 능력에 있어서는 탁월한 능력을 갖췄지만, 반대로 발밑 기술은 좋지 못해 치명적인 실수가 터지곤 했다. 심지어 대표팀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패스 실수로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허무한 실점을 경험한 바 있다.
반면 비카리오는 안정적인 볼 터치와 정확한 패스 능력을 갖춰 후방에서 수비진과 빌드업에 잘 참여한다. 그의 능력 덕에 토트넘은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뒷공간 공략이 가능해진다.
토트넘은 이제 오는 4일 오전 1시 30분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있는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 14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엘링 홀란, 훌리안 알바레스, 제레미 도쿠 등 화려한 공격진을 상대로 비카리오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Reuters,AP,EPA,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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