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전 낭만 축구? 토트넘 속옷까지 다 털린다"…포스텍 향한 충고 "스쿼드 얇다는 거 기억해라"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오는 4일(한국시간) 오전 1시30분 맞대결을 펼친다. 맨시티 홈에서 격돌한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서 맨시티는 2위, 토트넘은 5위를 달리고 있다.
맨시티는 1위 아스널(승점 30점)과 1점차로 2위다. 토트넘을 반드시 이기고 승점 3을 획득해야 아스널과의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반면 토트넘은 10경기 연속 리그 무패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7일 11라운드 첼시전을 기점으로 3경기 연속으로 패배를 거두고 있다. 멀어지는 리그 최상위권 탈환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맨시티를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야 한다.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이언 레이디맨 기자는 1일(한국시간) 자사의 팟캐스트 '잇츠 올 키킹 오프'에 출연해 "토트넘을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맨시티를 상대로 자신의 공격 전술을 밀어붙인다면 속옷까지 탈탈 털릴 것"이라는 파격 발언을 내놓으면서, 토트넘이 이번 경기서는 수비적으로 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센터백부터 빌드업에 관여, 빠르고 간결한 패스로 후방부터 전방까지 연결하는 역동적인 축구를 즐긴다. 이러한 전술 덕에 토트넘은 기존에 추구하던 '선수비 후역습'으로 일관하던 모습에서 완전히 탈피하고 올 시즌 리그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첼시전서 빌드업의 핵심이자 시발점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거친 파울을 저질러 즉각 퇴장당하고 3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게다가 로메로와 함께 빠른 주력으로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책임지던 미키 판더펜도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올해 안에 돌아올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후반전에 데스티니 우도기마저 퇴장당하며 9대11의 수적 열세를 안고 경기를 이어나갔지만 오히려 수비라인을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리는 공격적 전술로 맞불을 놨다.
다만 첼시가 후반 들어 토트넘의 수비 라인 높인 것에 적절히 대응하며 4-1 대승을 만들어냈다. 포스테코글루에게도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는 "나는 빠른 템포의 축구를 좋아한다"며 자신의 철학을 고집하겠다고 전했다. 팬들 또한 '낭만이 있다'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어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와의 리그 12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13라운드에서 선제골을 집어넣고도 공격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바람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내리 내주는 양상이 계속됐다. 이에 많은 축구 전문가들이 포스테코글루에게 "'낭만 축구'에도 때가 있다"며 비판을 가하는 중이다.
토트넘을 향한 우려는 리그 강호 맨시티와의 경기 전에도 제기됐다.
레이디맨은 "판더펜,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을 입었는데도 포스테코글루는 공격 전술을 천명하고 있다. 이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유럽 최강의 팀 중 하나가 맨시티인데 문을 약간은 걸어잠궈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제안했다.
맨시티는 난공불락이다. 지난 29일 맨시티는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서도 독일의 RB 라이프치히를 맞아 두 골을 먼저 내줬지만 후반전에 세 골을 연달아 넣는 데에 성공하며 3-2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레이디맨은 해당 경기를 예시로 들며 "부상자가 많은 토트넘 입장에서는 맨시티는 이기기 힘든 상대"라며 "만약 맨시티와 다음 경기서 정면으로 맞선다면 속옷까지 다 벗겨지는 결말을 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막강한 공격력을 갖고 있는 맨시티에게 현재 '황폐한' 수준의 토트넘 선수단이 그대로 공격축구를 전개하는 것은 결코 이득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레이디맨은 "포스테코글루의 스타일에 변화를 주지 말라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빠졌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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