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inside, China] 티베트 가정의 주방을 파고드는 핫 아이템 하나
중국 시짱(西藏, 티베트)은 해발고도가 평균 4500m로 높고, 기압이 낮다. 그 탓에 끓는 점이 낮다. 불을 이용해 물 온도를 높여도 밥이 설익는다. 시짱 북부 도시 나취(那曲)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의 직원은 물이 최고 85℃ 정도밖에 끓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압 솥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됐다. 5000m 이상의 높은 해발 지역에서도 아주 잘 익은 고소한 밥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시짱자치구 라싸(拉薩)시에 사는 런칭줘가(仁青卓嘎)는 고압 솥을 이용해 면을 끓인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하는 따듯한 우육면이 완성된다.
고원 지역에 적합한 다기능 조리 도구를 개발하는 것은 시짱자치구가 주력 추진하고 있는 중요 민생 개선 프로젝트 중 하나다. 시짱자치구 경제정보화청은 올해 2월부터 타 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3개월 만에 다기능 조리 도구 14개를 개발했고 관련 특허도 18건 출원했다.
지난해 처음 시짱(西藏)자치구 땅을 밟은 차이솨이룽(蔡帥龍∙42)은 스테인리스 압력 솥 제조회사를 운영한다. 그는 본인의 회사에서 생산한 고원용 조리기구가 현지에서 이렇게 인기를 끌 줄 몰랐다고 전했다.
차이 사장은 매월 본사가 위치한 저장(浙江)성에서 시짱 라싸(拉薩)까지 4000㎞를 오간다. 라싸 공장은 지난해 11월 정식 생산에 들어갔고 지금까지 시짱에서 60만 개에 달하는 고원 취사도구를 판매했다. 그중 절반 이상이 고원 주민의 실제 생활에 맞춰 신규 특허 기술을 사용해 개발한 압력솥이다.
평야 지역 사람에게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압력솥은 평균 해발 4000여m 이상인 시짱 지역 가정에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곳에서는 소∙양고기 요리뿐 아니라 만두나 면을 삶을 때도 압력솥이 필요하다.
기존의 압력솥은 압력과 증기 배출 방식이 단순해 면을 삶는 시간과 불 세기 조절이 어렵다. 조금만 방심하면 면이 '사방에 튀는' 상황이 발생하기 일쑤다. 일례로 온라인에서는 위치가 라싸라 표기된 한 쇼트클립이 올라온 적이 있다. 한 남성이 압력솥으로 면을 삶다가 온몸에 '면 샤워'를 하는 영상이었다.
고원지대 사용이 불편한 기존 압력솥의 단점에 대해 차이 사장은 자사 제품은 '원터치 신속 증기 배출' 특허 기술을 사용했다면서 "대략 1분 이내에 증기를 빠르게 배출하면서도 배기 밸브로 물이 새어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고원지대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다수의 특허 기술이 녹아 있는 신형 압력솥이 연구∙개발된 배경에는 주민의 생활 속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시짱자치구 정부의 노력이 있었다. 시짱자치구 정부는 고원용 다기능 조리기구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업계 관련 기관과 선두 기업의 협조로 압력솥을 포함한 고원지대용 조리기구 분야에서 큰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고원지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형 압력솥 등 고원용 조리기구의 출시가 관련 산업에서 이정표를 세운 수준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학생 졸피뎀 먹여 성폭행한 30대에…재판부 "엄벌 필요" 징역 7년 | 중앙일보
- [단독] 칠장사 주지 "자승 마지막 대화, 극단선택 암시 없었다" | 중앙일보
- 45세 갑부는 18세 몸 원했다, 현대판 진시황의 ‘26억 베팅’ | 중앙일보
- 기괴하게 뒤틀린 초6 시신…그건 학폭이 만든 지옥이었다 | 중앙일보
- 성폭행 미수, 남친 살해 시도…배달기사 이례적 '징역 50년' 왜 [사건추적] | 중앙일보
- 가죽코트에 선글라스…'샛별여장군' 김주애, 김정은과 공군 시찰 | 중앙일보
- 푸바오의 라이벌? 귀여워 쓰러진다는 '심장 폭격기' 서울 왔다 | 중앙일보
- 연말 되니 더 미친 물가…30만원짜리 '성탄절 케이크' 나왔다 | 중앙일보
- "김정은 딸 지키려고…北, 김일성이 숨긴 '비장의 사진' 공개" | 중앙일보
- 타이슨에 물병 던지고 도발한 남성, 얻어맞자 "합의금 6억 내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