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1300원 '폭삭'…호날두, 이 광고 찍고 1조원 소송 당했다

지난해 11월 바이낸스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대체불가토큰(NFT) CR7 콜렉션을 출시했다. 호날두가 콜렉션 출시를 알리는 영상 광고에 출연한 모습. 사진 바이낸스 유튜브 캡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광고에 출연했다가 미국에서 10억 달러(1조 3000억원) 규모의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낸스 이용자들은 호날두의 홍보로 투자 손실을 봤다며 호날두에게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바이낸스는 호날두를 모델로 대체불가토큰(NFT) ‘CR7’ 컬렉션을 출시했다. CR7은 호날두의 이름 이니셜과 등번호를 딴 것으로, 신발·향수·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명에 붙여져 호날두를 나타내는 브랜드로 사용됐다.

호날두는 바이낸스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는 영상에서 “우리는 NFT 게임을 바꾸고 축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시 당시 약 77달러(약 10만원)였던 CR7은 1년 만에 1달러(1300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1월 바이낸스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대체불가토큰(NFT) CR7 컬렉션을 출시했다. 사진 바이낸스 유튜브 캡처

원고들은 세계적 유명인인 호날두가 바이낸스의 광고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호날두가 바이낸스로부터 얼마를 받았는지를 공개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유명인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서 누구로부터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겐슬러 위원장은 “유명인들이 가상화폐 등 투자 기회를 보증할 때 투자자는 해당 투자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주의 깊게 살피고 유명인이 왜 그런 보증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라고도 했다.

호날두와 바이낸스 측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