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 CJ라이브시티도 반쪽, 흔들리는 고양관광문화단지

차완용 2023. 12. 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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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야구 경기를 예로 들어보자.

고양관광문화단지의 핵심 사업인 CJ라이브시티 조성이 흔들리면서 조정신청에 나서자, 주변 숙박시설 용지를 분양받은 기업들(에스엠스틸·한류월드호텔)도 이를 틈 타 오피스텔을 짓기 위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경기도는 고양관광문화단지 조성 계획을 수립할 때 가장 중점을 뒀던 사항이 CJ라이브시티와 킨텍스를 찾는 관광객들의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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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야구 경기를 예로 들어보자. 시작부터 심판의 운영 미숙으로 경기는 맥이 빠졌다. 투수는 좀처럼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지지 못하며 볼넷만 양산했고, 여러 차례 교체되기만 했다. 타선은 땅볼만 쳐댔고 믿었던 4번 타자조차 헛스윙을 연발했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결국 이 재미없는 경기를 보던 관중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떠났다.

이런 야구 경기와 같은 일이 국책사업에서 벌어지고 있다. 바로 고양관광문화단지 조성사업이다. 2005년 정부는 이곳에 세계적 수준의 호텔과 관광 기반시설을 확충해 경쟁력 있는 미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고자 했다. 하지만 사업은 대부분 답보 상태였다.

99만5000㎡(30만평) 토지를 조성해 구역별로 사업자를 선정해 매각했지만 대부분의 땅이 그대로 방치됐다.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매각한 땅만 개발될 뿐, 정작 중요시했던 관광시설과 호텔 등 업무지원 시설 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경기도는 2015년 고양관광문화단지 부지 32만6400㎡를 ‘K-컬처밸리’로 조성하기로 발표하고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공모를 통해 CJ그룹이 참여했고 ‘CJ라이브시티’라는 이름도 탄생했다. CJ그룹은 CJ라이브시티 사업에 총사업비 1조8000억원을 들여 K-팝 전문 아레나 공연장을 건립하고, 주변에 지원 시설 및 호텔 등을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3차례의 사업 계획 변경과 경기도의 인허가 승인 지연 등 난항을 겪으며 시간이 지체됐고, 2021년 10월에서야 착공에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올해 4월 공정률 17%대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시행사에 적자가 누적된 데다 최근 자재비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내년 5월로 예정됐던 완공 시기는 언제까지 미뤄질지 모르는 상태다.

결국 CJ라이브시티는 최근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PF) 조정위원회에 ‘사업기간 연장 및 지체상금 면제’, ‘일부 사업부지 사업협약 해제’ ,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요청했다. 당초 CJ라이브시티 측은 아레나 등 공연시설 외에 호텔과 상업시설 등을 짓는 토지도 매입했다.

고양관광문화단지의 핵심 사업인 CJ라이브시티 조성이 흔들리면서 조정신청에 나서자, 주변 숙박시설 용지를 분양받은 기업들(에스엠스틸·한류월드호텔)도 이를 틈 타 오피스텔을 짓기 위한 용도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고양관광문화단지에는 오피스텔이 아닌 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꼭 필요하다는 점이다. 인근에 있는 수도권 대표 전시장인 킨텍스 역시 숙박시설이 없어 방문객들은 전시 관람 후 숙소를 찾아 서울이나 김포로 이동하고 있는 현실이다.

당초 경기도는 고양관광문화단지 조성 계획을 수립할 때 가장 중점을 뒀던 사항이 CJ라이브시티와 킨텍스를 찾는 관광객들의 숙박시설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2020년 고시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고양관광문화단지 내 숙박용지는 총 7개 블록 9만8100㎡ 규모, 객실 수는 4010실로 계획돼 있다. 그러나 고양관광문화단지 조성 발표가 이뤄진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이곳에 지어진 숙박시설은 ‘소노캄 고양’이 전부다.

대형 전시장 킨텍스가 있고 CJ라이브시티까지 조성되는 고양시는 어느 지방자치단체보다 우수한 문화관광 상품을 갖추는 도시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호텔 등 배후시설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해 관람객 및 관광객 유치를 제대로 못 한다면 이처럼 멍청한 행정은 없을 것이다.

최근 건설사업 경기가 어려워 사업자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의 편의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해온 정부의 도시계획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번 PF 조정위원회에서 고양관광문화단지 조성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기업들의 요구는 어느 선까지 수용해야 할지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기대해 본다.

차완용 건설부동산부 차장 yongc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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