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어때]“노화는 질병, 치료할 수 있습니다”
나이 듦의 자연스러운 현상 아냐
증상의 근본요인 찾아 해결해야
신체 불균형, 몸속 염증 때문
면역계 70% 장 속 위치
자연 식단·공동체 의식이 해법
게으름보다 잘못된 음식 탓

"질병은 나이가 드는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가 아니며 노화는 치료 가능한 질병이다."
세계적인 기능의학 권위자인 저자 마크 하이먼의 말이다. 그는 노화는 나이 듦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통념을 반박하며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심장질환, 암, 당뇨병, 치매, 고혈압, 자가면역질환 등의 만성질환을 겪게 된다. 대개 증상에 따른 치료가 이뤄지지만 저자는 ‘기능의학’으로 ‘노화’를 바로 다스려야 근본적인 회복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기능의학은 모든 질병의 증상 이면에 근본 원인이 있다고 보고 질병을 일으킨 요인을 찾아 해결하는 새로운 의학 개념이다.
저자는 책의 상당 부분을 기능의학을 소개하는 데 할애한다. 기능의학 관점에서 인체는 하나의 생태계다. 병은 균형을 잃었을 때 발생하는 기능장애이며 노화에 따른 다양한 병은 생활방식과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변화시켜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노화가 질병이라면 병인(病因)은 무엇일까. 저자는 신체 불균형에 따른 몸속 염증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탄수화물과 당분 과다 섭취 등에 따른 혈당 불균형과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암, 당뇨, 비만, 알츠하이머는 물론 우울증까지 발병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울증도 뇌에 염증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병"이라며 염증을 잡으면 우울증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치료를 위해 저자가 들여다본 곳은 장(腸)이다. "면역계의 70%는 장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저자는 환자에게 염증을 유발하는 가공식품과 유제품을 끊고 항진균제를 투여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저자에 따르면 6주 후 환자는 건선성 관절염을 포함해 편두통, 우울증, 역류성식도염, 과민성대장증후군까지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저자는 유난히 장수 노인이 많은 지역인 이른바 ‘블루존(Blue Zone)’에서 기능의학적 치료법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주의 올리아스트라, 그리스의 이카리아 등 블루존 마을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자급자족적 자연 식단과 깊은 공동체 의식이었다. 그곳의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에서 직접 재배한 식재료를 서로 나누며 심신의 안정을 누렸다.
저자는 이를 현대인의 삶과 비교하며 쉽게 늙어버리는 원인을 짚어낸다. 주로 실내에 틀어박혀 혼자서 하는 불규칙적인 생활이 병을 부른다는 것. 먹는 것에 비해 활동량이 적으면 살이 찌고 내장지방이 쌓여 염증성 노화가 일어난다는 게 그간의 통념이지만 저자는 잘못된 음식 섭취가 게으름을 부른다고 설명한다. 게으름보다 잘못된 음식이 먼저된 원인이라는 것이다. "연구 결과 잘못된 음식을 많이 먹어서 내장 지방이 쌓이면 과식과 운동 부족을 부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내장 지방은 ‘배고픔을 유발하는 지방’이다. 이런 지방은 신진대사와 지방의 연소 속도를 늦추고, 허기지게 하고, 가만히 앉아서 TV만 보게 만든다."
이 외에 소개하는 건강을 위해 해야 할 것 대다수는 상식적인 수준이다. 설탕과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항생제, 소염제, 위산 억제제 등을 줄이라고 권면한다. 운동과 관련해선 하루 10분씩만 걸어도 수명을 몇 년 연장할 수 있다며 매주 75~150분씩 격렬한 활동을 하면 더욱 좋다고 소개한다. 20여분간의 사우나로 얻는 체내 단백질에서 설탕을 털어내는 온열요법, 하루 1~2분 차가운 물로 샤워해 체내 노폐물을 해독하는 한랭요법 등도 소개한다.
특별히 마음 건강도 강조한다. 저자는 "주체성의 부재, 거절, 외로움, 사회적 고립, 트라우마는 우리의 면역계, 호르몬, 장에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한다. 같은 맥락에서 삶의 의미와 목적 발견이 항노화에 도움이 된다고도 말한다. 목적은 ‘재능+열정+가치’인데 저자는 "이타심, 즉 나보다 더 큰 무엇인가에 속해 있다고 느끼거나, 남을 돕거나 사회적으로 필요한 사람이 되면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균형 잡힌 식단을 취하면 영양제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는 논란에는 영양제 복용을 권한다. ‘비타민이 비싼 소변을 만들어낼 뿐’이란 일부 의사들의 주장을 반박한다. 그는 사냥과 채집으로 자연에서 식량을 구해 먹고, 원시인 복장으로 일광욕을 하고, 스트레스 없이 낮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8~9시간 푹 자는 게 아니라면 영양제는 필수라고 강조한다. 특히 비타민D는 하루에 2000~5000IU를 섭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막연히 물리적인 나이가 많은 장수가 아니라 건강히 오래 사는 장수 개념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노화를 신체 불균형에 따른 질병으로 간주해 병인(病因)인 염증을 다스리는 법을 소개한 점도 신선하다. 다만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이 점점 복잡다단해지는 현대사회와 대척되는 점은 ‘무엇이 중헌디’를 생각하게 한다. 혹 사회가 요구하는 나로 살기 위해 수명을 갈아 넣고 있지는 않은지 저마다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영 포에버 | 마크 하이먼 지음 | 황선영 옮김 | 세종서적 | 464쪽 | 2만2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누드비치 아니라니까요"…알몸 관광객에 몸살 앓는 '이곳'
- "어? 김소영, 걔 아니야?"…신상공개 되자 증언 쏟아졌다
- 이재룡 '술타기 의혹', 음주측정 방해 혐의로 추가 입건
- '화장실 몰카' 찍다 잡힌 충북 장학관, 몸에 소형 카메라 3대 더 있었다
- "독도? 일본 땅이지…전 세계에 확실히 알릴 것" 다카이치의 작심발언
- "오빠 먼저 잠들어 서운"…모텔 살인 후 '자작 카톡' 보낸 김소영
- '왕사남' 신드롬에 장항준도 돈방석?…어마어마한 인센티브에 '관심'
- "커피 마시고 산책 좋았는데"…40대 '파이어족' 사무직으로 돌아갔다
- "갤럭시 쓰는 남자 싫어"…프리지아 발언에 '핸드폰 계급' 재점화
- "2000원 내고 화장실 들어가라고? 너무 과해" 카페 메뉴판 두고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