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30분 비우면 사유 제출"…현대카드에 무슨 일이[1mm금융톡]

이민우 입력 2023. 12. 1. 06:10 수정 2023. 12. 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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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근무 중 30분 이상 자리를 비울 시 사유를 제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이같은 근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역시 재택근무나 유연 출퇴근 등의 근무체계를 적용 중인 카드사가 여러곳 있지만 이처럼 '자리 비움' 보고 체계를 도입한 곳은 업계에서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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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최초 30분 이석 보고체계 도입
"창의성 해쳐" VS "오히려 떳떳"

현대카드가 근무 중 30분 이상 자리를 비울 시 사유를 제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소 긴장감 있는 업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그동안 유연한 사고와 혁신을 추구해왔던 현대카드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회사 안팎에선 무척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이같은 근무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직접 상급자에게 보고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30분 이상 자리를 비울 시 회의, 외근, PC외 업무, 개인 용무 등으로 구분된 사유 목록 중 택해서 입력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을 아직 유지하면서도 보다 빡빡하게 임직원 근무태도를 관리하고 나선 것이다. 역시 재택근무나 유연 출퇴근 등의 근무체계를 적용 중인 카드사가 여러곳 있지만 이처럼 '자리 비움' 보고 체계를 도입한 곳은 업계에서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애플페이 국내 첫 도입은 물론 각종 새로운 시도를 한발 먼저 하면서 혁신을 추구하는 현대카드의 기업문화와는 다소 동떨어진 방식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앞서 현대카드는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부터 IT기업처럼 출퇴근 유연근무제 '플렉스 타임', 자율 점심시간 제도 '플렉스 런치' 등을 일찌감치 도입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상시 재택근무도 도입했다. 당시 현대카드는 "이 제도는 언제, 어디에서 근무할지를 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전부 직원의 자율에 맡겨 직원이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를 이끄는 정태영 부회장도 늘 금융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꼽혔다. 수직적인 연공서열, 권위적인 공간배치 등 여러 관행을 꼬집으며 소통과 혁신을 강조해 왔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다른 곳도 아니고 현대카드가 가장 보수적인 금융사 같은 제도를 도입한 것이 의외다"라며 "20분 이상 자리를 비우는 일은 일반 기업에서도 종종 있을 텐데 이걸 빡빡하게 다 사유를 적어내는 게 과연 업무 효율이 늘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현대카드 측은 오히려 더 편리하게 근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일일이 자리를 비운다고 상급자에게 대면으로 말할 필요 없이 입력만 해두면 누구도 묻지 않아 오히려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있는다는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대면으로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키오스크 같은 역할로 언제 어디서든 본인이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면서 도입한 효율적인 근태 관리 시스템"이라며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행하고 보니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서로 일일이 묻거나 설명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 사옥 내부 공간(출처=현대카드 뉴스룸 페이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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