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딸 지키려고…北, 김일성이 숨긴 '비장의 사진' 공개"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딸 김주애의 존재감이 커지자 주민들의 반발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김 위원장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딸을 동반한 옛 사진을 지난 8월 공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올해 8월 17일 뉴스를 통해 평양 소재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이 개관 70주년을 맞이했다고 전하면서 노동신문에 실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사진 2장을 소개했다.
해당 사진은 한국전쟁 정전 직후인 1953년 8월 17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종합박람회 전리품관에서 찍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개 전에 컬러로 가공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김일성 주석 곁에 훗날 국방위원장이 되는 11세 아들 김정일과 7세 딸 김경희가 있다.
이 신문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은 회색 인민복에 모자를 착용하고 있고, 김경희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은 점에 주목했다. 한국전쟁 정전 직후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김경희의 복장 탓에 이 사진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신문은 "아무리 김 주석부터 이어지는 '백두혈통'이라고 해도 유교색이 짙은 사회에서 여성이 수장 자리에 오르는 데 대한 저항도 있을 것"이라며 "북한 당국은 건국의 아버지도 어린 딸을 군사 이벤트 등에 동행시켰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각오하고 비장의 사진을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정치사 연구자인 이소자키아쓰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김주애가 후계자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딸을 군사 관련 행사에 빈번하게 데리고 갈 뿐만 아니라 김경희 사진까지 부활시킨 것은 여성이 지도자가 돼도 이상하지 않다는 분위기를 만들려는 의도 같다"고 분석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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