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음식 먹었는데, 왜 나만 배탈날까?

이금숙 기자 2023. 11. 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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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식중독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러나 과민성장증후군·대장염이 있어 평소 장이 약한 사람이나 간 질환자는 장 점막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리사가 요리한 음식을 먹거나,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접촉한 물건을 만져도 감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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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겨울엔 식중독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추위에도 강한 노로바이러스 때문.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5주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가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42주 차(10.15~10.21) 29명에서 46주 차(11.12~11.18) 57명으로 증가)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떨어지면 생존 기간이 연장돼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다. 오염된 음식과 함께 몸 안으로 들어오면 위와 장 점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24~48시간 동안 잠복기를 거친 후 설사·구토·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식품을 똑같이 먹었는데 어떤 사람은 탈이 나고 어떤 사람은 탈이 안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장 면역력'에 답이 있다. 노로바이러스가 몸 속으로 들어오면 위와 장 점막에서 항바이러스 물질이 분비되고 면역 항체가 작동해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장 점막의 면역력이 좋으면 노로바이러스를 사멸시켜 감염이 안 될 수 있다.  그러나 과민성장증후군·대장염이 있어 평소 장이 약한 사람이나 간 질환자는 장 점막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릴 수 있다. 또한 몸 안으로 들어 온 노로바이러스의 수와 위산의 기능도 감염 유무에 영향을 미친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익히지 않은 조개류, 채소, 과일을 먹고 감염이 된다. 사람의 대변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바다·토양에 있다가 식재료를 오염시키는 것이다. 특히 생굴을 먹고 많이 걸린다. 굴 이외에도 샐러드, 샌드위치, 냉동 건조 과일 등도 주요 원인 식품이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리사가 요리한 음식을 먹거나,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접촉한 물건을 만져도 감염이 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선 채소·조개 등은 85도에서 1분 이상 속까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평소 장이 약한 사람은 꼭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는 부착력이 강해 손은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설사·구토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감염을 의심하고 적어도 3일 간은 요리를 하지 않아야 한다.

한편, 노로바이러스는 한번 감염돼도 또 감염될 수 있다. 150여 종이나 있고, 변이도 잘하기 때문. 노로바이러스를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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