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뢰 완전 무너질 것"…이낙연·유인태, '병립형 회귀' 반대

강주희 2023. 11. 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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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다른 야당은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퇴행'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제20대 총선까지 적용됐던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주장해왔는데, 과거 제도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병립형 회귀에 대해 '민주당이 지켜온 원칙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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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발언 질타
"노무현은 여러 번 졌지만 대통령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다른 야당은 물론이고 당내에서도 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퇴행'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선거라고 하는 건 승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가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는 제21대 총선에서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꼼수 논란을 불렀던 위성정당 출범도 허용하자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주도로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제21대 총선에서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을 확대한다는 취지로 실시됐으나 위성정당이 만들어지며 당초 취지가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은 제20대 총선까지 적용됐던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주장해왔는데, 과거 제도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병립형 회귀에 대해 '민주당이 지켜온 원칙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예전부터 견지해 온 하나의 원칙은 다당제를 지지해 온 것"이라며 "우리가 오랫동안 지향했던 가치와 배치되는 결정을 하거나 시민사회의 기대를 저버렸을 때 그것이 승리로 갈까, 아닐까 이건 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발언을 겨냥해 "승부와 관계없이 약속을 지키는 걸 국민들은 더 바랄 것"이라며 "다당제에 조금 더 도움이 되는 선거제도를 가져오는 게 맞다.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하는 준연동형제의 유지가 지금 시대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야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 발언에 대해 "노무현(정신)을 완전히 부정하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노무현의 삶을 진짜 바보라고 생각하는 게 이재명이다. 노무현은 멋있게 여러 번 졌다"며 "저런 소리가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은 사람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번에 약속을 또 완전히 저버리고 병립형으로 후퇴한다면 민주당에 대한 신뢰,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무너지고, 현실적인 손익 계산을 따지더라도 (병립형 회기로 의석을 얻는 것보다) 입는 손실이 훨씬 더 클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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