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중동 '새 중재자' 존재감 과시한 카타르 총리

이은정 2023. 11. 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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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진 일시 휴전을 30일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핵심 중재자로 나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적 교전 중지·인질 석방 합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걸프만의 작은 국가였던 카타르의 외교력을 부각시켰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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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진 일시 휴전을 30일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핵심 중재자로 나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알사니 총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적 교전 중지·인질 석방 합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걸프만의 작은 국가였던 카타르의 외교력을 부각시켰다는 평이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하마스가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을 당시 알사니 총리는 이스라엘과 미국, 하마스 사이에서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고 중재를 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당시 성명을 통해 "카타르와 이스라엘 정부에 감사를 표한다"며 인질 석방 과정에서 공을 인정했다.

알사니 총리는 카타르가 서방세계는 물론 하마스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과정에서 하마스측의 입장을 대변하며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과 민감한 부분까지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이런 그를 "위기가 낯설지 않은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앞서 2021년에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사이에서 미군의 아프간 철군 협상을 중재한 바 있다. 올해 9월 미국과 이란의 포로 교환과 미국과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비밀회담 등도 주도했다.

알사니 총리가 중동의 위기 때마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 카타르가 서방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 모두와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덕에 있다. 카타르는 하마스와도 10년 넘게 인연을 맺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낀 작은 나라 카타르가 철저히 실용적인 외교 노선으로 생존을 도모하며 위상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한편 1968년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태어난 알사니 총리는 타밈 빈 하마드 알 사니 카타르 국왕의 사촌이자 친구이다. 1993년 카타르 대학에서 법학 학사 학위를 받은 후 2002년 프랑스 파리의 공공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이후 카타르의 국가안보국장과 왕실 사무실 총장 등을 거쳐 2020년 1월 총리로 임명됐다. 카타르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총리직에 올랐다. 카타르의 경제, 사회, 정치,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교육, 건강, 환경, 인권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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