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확장에 효과적"…동남아와 합작, 리메이크 이어 오리지널로 [D:영화 뷰]

류지윤 입력 2023. 11. 30. 11: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줌마', 싱가포르와 첫 합작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으며 아시아 내 다른 국가들과의 합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브로커', 미이케 다케시 감독과 '커넥트'를 만들었으며, 유키사다 아사오 감독은 '완벽한 가족'을 작업 중이다. 이처럼 일본의 거장들이 한국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며 한일 합작이 두드러져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 일본이 인지도가 높은 감독과 배우들로 화제성을 가져갔다면, 최근 이뤄지고 있는 동남아시아와의 공동 작업은 소재의 재기발랄함으로 독창성을 확보했다.

'아줌마' 스틸컷ⓒ싸이더스

싱가포르·한국 합작 영화 '아줌마'는 허슈밍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95회 오스카 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아줌마'는 한류스타 여진구를 만나러 한국으로 패키지여행을 온 싱가포르 아줌마가 혼자 낙오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드 무비다. 한류스타를 찾아다니는 여정은 곧 진짜 자신을 시작하는 여행이 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한국에서 80% 이상 촬영됐으며, 패키지 여행에서 낙오된 주인공을 도와주는 아파트 경비원 정수 역에 정동환, 여행 가이드 권우 역은 강형석이 맡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부산국제영화제서 첫 공개 됐으며이후 대만·사우디아라비아 등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다. 싱가포르 영화지만 K 드라마와 결이 비슷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이다.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과 2PM 황찬성, 원더걸스 출신 우혜림이 주연을 맡은 단편영화 '내 안에 홍콩이 있다'는 CJENM 홍콩법인 제공, 홍콩 관광청이 지원하고 백그림이 제작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홍콩 인 렌즈'(Hong Kong in the Lens)는 아시아의 대표 도시 중 하나인 홍콩을 모티브로 세 개국 감독이 모여 단편 영화를 만드는 프로젝트로 티빙과 tvN에서 공개된다.

강윤성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모두 맡았으며 어느 날 느닷없이 잠옷 차림으로 홍콩에 떨어진 혜림이 기억을 더듬어 한 가게를 찾아가고 그 곳에서 첫 사랑 찬성을 만나지만 무슨 짓을 해도 현실로 돌아갈 수 없어 최후의 수단을 시도하는 러브 판타지다. 홍콩 현지에서 촬영됐으며 강윤성 감독이 황찬성과 우혜림의 실제 캐릭터를 녹여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강윤성 감독은 홍콩 제작진과 협업에 대해 ""홍콩 스태프들은 거의 한국 스태프들과 차이 없는 숙련도를 지니고 있었다"라고 만족했다.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서울을 배경으로 세 도시의 사랑법을 그린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아시아 감독과 배우진들이 의기투합한 영화다.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는 인도네시아 호유항, 제나르 마에사 아유 감독, 한국의 김태식 감독이 세 편의 메가폰으로 참여했다. 김태식 감독이 연출한 '키스미'편에는 홍완표, 이태경이 주연을 맡았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서 상영된 바 있다.

지금까지 동남아시아와의 합작은 오리지널 보다 리메이크의 성공이 크게 와닿았다. CJ ENM이 현지화를 통한 로컬 영화로 동남아시아 문을 두드렸다. 실제 CJ ENM은 '수상한 그녀'를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어로 만들어 개봉했다.

‘7번 방의 기적’은 한국 영화 ‘7번 방의 선물’을 인도네시아가 리메이크해 개봉 두 달 만에 관객 585만 명을 넘어서며 인도네시아 역대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극한직업'은 베트남에서 개봉한 후 2주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한국 영화 흥행이 증명된 작품 리메이크에서 오리지널로 합작 영화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흐름은, 콘텐츠 확장을 위해 꾸준히 이뤄져야 할 움직임으로 보인다. 대표작으로 나홍진 감독이 프로듀서로 임한 태국 영화 '랑종'이 꼽힌다. 한 영화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프랑스 국립 영상 센터 및 여러 가지 지원 기구들을 통해 국가 별 합작 영화가 보편화 돼 있다. 아시아의 영화인들이 머리를 맞대는 경험은 아시아 영화 세계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유리하다. '아줌마'가 전 세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로, 효과를 입증했다"라고 전했다.

Copyright©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