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하기 어렵네" 임원 승진 줄인 삼성·LG...이유는

임채현 2023. 11. 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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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승진 폭이 점차 '바늘구멍 통과하기'가 돼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그룹에 이어 삼성이 29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143명을 승진시켰다.

삼성에 앞서 LG그룹도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 160명에서 올해 139명으로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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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대폭 줄어든 임원 승진자 수
경기 침체 · 경영 불확실성 등 고려
대신 3040 젊은 세대는 전진배치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데일리안DB

대기업 임원 승진 폭이 점차 '바늘구멍 통과하기'가 돼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그룹에 이어 삼성이 29일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다. 안정에 맞춰 인사를 단행하면서도 몸집 축소 및 젊은 세대 전진배치라는 기조가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143명을 승진시켰다. 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이다. 전년(187명) 대비 약 24%가 줄어든 수치다.

연도별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 수를 보면 ▲2017년 5월 90명 ▲2017년 말 221명 ▲2018년 말 158명 ▲2020년 1월 162명 ▲2020년 12월 214명 ▲2021년 12월 198명 ▲2022년 12월 187명 등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나왔던 2017년 5월 이후 이번 승진자 수가 가장 적다.

특히 이번 정기 임원 인사의 경우 당초 예상된 12월 초보다 앞당겨 진행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조기 인사를 통해 빠르게 안정을 찾겠다는 기조였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임원 인사에 앞서 진행된 사장단 인사에서도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가 유지됐다. 아울러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는 전년도 7명이 승진했던 것과 다르게 단 2명만이 승진했다. 전자계열사들도 대부분 대표이사 교체 없이 내년을 준비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사장단 및 임원 승진 폭을 대규모로 줄이고 현 체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가장 큰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이 꼽힌다. 삼성 반도체 사업은 불황으로 올 3분기 기준 누적 12~13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 중이다.

반도체 사업 대규모 적자로 인해 전사 영업익도 곤두박질쳤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전사 영업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 1분기 5900억원 이후 14년 만의 최저 기록이다. 이에 회사는 변화를 주는 혁신보다는 조직의 안정을 택했다는 전언이다.

삼성에 앞서 LG그룹도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 160명에서 올해 139명으로 대폭 줄었다. 구광모 회장 취임 당시 6인이었던 부회장 체제 역시 2인 체제로 전환됐다. 동시에 주요 경영진 연령대도 큰 폭으로 내려왔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표면적인 경기침체의 이유와 더불어 주요 대기업 총수의 세대교체 의지가 반영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대대적은 사업 재편과 더불어 무거운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대기업 총수들의 연령대는 4050으로 낮춰진 상태다.

인사 폭은 줄었지만 젊은 임원들은 지속적으로 배출된 상태다. 올해 삼성전자 인사에선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이 등장했다. 이어 외국인 중용도 꾸준히 이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나이,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다는 기업 문화가 점차 정착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인건비 측면의 고려도 있겠지만, 외국 글로벌 IT 기업들과 같이 조직이 가벼워야한다는 고민이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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