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에 경제 투자 대가로 전쟁 확대 막아달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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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연장 논의를 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에 경제 투자를 대가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제안했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에 직간접적으로 이러한 제안을 전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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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살만, 이란 대통령 회담 때 직접 언급"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연장 논의를 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에 경제 투자를 대가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막아달라고 제안했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란에 직간접적으로 이러한 제안을 전달했다고 한다. 하마스를 지원해온 이란이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투자를 해주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지난 11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만나 직접 이 자리에서 관련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만남은 이란 정상이 10년 만에 사우디를 방문해 성사됐으며 빈살만 왕세자가 하마스의 공습 이후 만난 첫 외국 정상이 이란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란이 이러한 사우디의 제안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현재까지는 지역 전을 피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1400여년간 대립해왔다. 중동의 '앙숙'이었던 두 국가는 올해 3월부터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대화하며 화해 무드를 이어왔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함께 이스라엘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등 공개 메시지를 냈다.
사우디는 이란과 협상하면서 동시에 미국 등 기존 동맹국과도 외교적 전선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버라 리프 미 국무부 차관은 사우디와 미국, 다른 중동 내 국가가 이란이 이러한 분쟁을 무기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하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주장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에 반대한다. 또 중동 내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모두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상급 대화에 정통한 사우디 측 한 인사는 빈살만 왕세자의 초점이 이란과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사우디 측 인사들은 경제 지원에 대해 논의하면서 동시에 이란이 아랍 내 무장 세력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가 이란을 상대로 이중적인 접근 방식을 보이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우디와 이란이 지난 3월 '데탕트(긴장 완화)'에 나섰던 이유 중 하나가 빈살만 왕세자의 경제 목표인 '비전 2030'이 언급된 상황에서 최근의 투자 제안도 이와 연계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엑서터대 아랍이슬람연구소의 엘함 파크로 연구원은 "사우디가 군사적인 접근 방식이 아닌 외교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단계) 발전한 형태"라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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