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지북·금통위' 韓-美 금리 메시지는 · 홍콩H지수 또 급락, 왜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신인규 기자 입력 2023. 11. 30. 08:10 수정 2023. 11. 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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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이슈레이더① '베이지북·금통위' 韓-美 금리 메시지는

미국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실물 경기 보고서 베이지북이 나왔습니다. 미국 12개 연은 가운데 8곳에서 경기 둔화와 관련한 보고가 있었습니다. 대출 만기를 앞둔 상업용부동산이 미국의 가파른 경제 둔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이번 달 부동산대출은 소폭 감소했고요. 고용시장은 좀 완화되고 임금 상승 압력도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이런 것들은 물가에는 부담을 좀 줄여주는 요인인데요. 각 지역별로 보아도 대체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각 지역 연은의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커다란 경고음이 나타났다기 보다는 오히려 미국 경제 아직까진 특이사항 없음, 이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미국의 긴축 종료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가는 덜 오르는데 경기는 나쁘지 않은 연착륙 혹은 '골디락스' 이야기가 오늘도 미국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3분기 GDP 수정치는 예상보다 높은 5.2%로 집계됐습니다. 한 달 전 나온 속보치 4.9%보다 0.3%포인트 높아진 건데요. 정부 지출 영향 등이 GDP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이와 함께 달러인덱스도 오늘은 소폭 상승했는데, 채권금리는 여전히 하락세입니다(채권 가격이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미국 10년물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5%선까지 내려왔습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 국채 금리와도 같은 말인데 이정도로 내려온 것은 지난 9월 이후 처음입니다. 장기채 가치 상승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TLT, TMF 이런 데에 투자하신 분들은 오늘 기분이 좋으시겠습니다.

이번주 연준 인사들 발언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 시장이 주목한 건 기존에 매파로 분류되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비둘기파적 발언이었습니다. 매가 비둘기로 돌아선 것이 의미가 있다고 본 것이지요. 월러 이사는 "지금의 통화정책 기조가 미 경제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2%로 되돌리는데 적절하다는 확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미셸 보우먼 이사는 이와 달리 미 경제 상황이 인플레이션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고요.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총재도 오늘 "인플레이션 둔화가 보이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 인상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분들은 대체로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고, 미국 경제를 보면 둔화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요, 미국 금융시장을 잘 보면 투자 심리가 한 방향으로 흐를 때에는 시장 참여자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이런 확신이 틀리지 않으려면 물가가 안 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 국제유가가 2%대 급등했습니다. 시장에 던져진 질문은 OPEC과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산유국연합 OPEC 플러스가 오늘로 예정된 회의에서 추가 감산 카드를 꺼낼 가능성 여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펙 플러스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100만 배럴 규모로 추가 감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데요. 사우디는 감산을 하자는 입장이고,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이 반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감산해도 유가가 잘 안 오르는 상황에서 유가 올리기 위해 생산량 더 줄여버리면 원유 생산량 많지 않았던 산유국한테는 출혈 규모만 더 커지게 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OPEC+ 회의도 각국의 금리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물가를 가늠할 또 하나의 포인트이겠습니다.

미국 금리 동향은 우리도 영향을 받습니다. 오늘 금통위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7연속 동결이 유력합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들 대상으로 설문했을 때에도 96%가 금리 동결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미국도 금리 못 올리고, 우리도 금리 못 올린다는 겁니다. 큰 틀에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채권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즉 채권수익률 하락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심리가 팽배한 상황입니다.

이슈레이더② ELS 투자 속타는데…홍콩H지수 급락 왜

홍콩ELS 관련 소식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에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판매 중단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고요, 다른 은행권에서도 이 같은 조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LS를 판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고객들한테 위험성 고지를 충분히 했다는 입장인데, 금감원이 보기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어제 자산운용사 CEO간담회에서 "은행들이 묻기도 전에 굳이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가 다 마련됐다는 등 운운하면서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저희에겐 자기 면피 조치를 했다는 식으로 들린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고위험 고난도 상품이 다른 데도 아닌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들한테 특정 시기에 고액이 몰려 판매됐다는 것만으로도 과연 그 적합성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에 대해 한번 의구심을 품을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지적했고, (금감원장인) 저도 잘 안읽히는 상품을 읽고 질문 내내 답변하라고 해서 내내 답변했다고 해 그것만으로 아무런 책임이 없고 다 면제될 수 있는 건지에 대한 판단은 한번 생각해볼 부분이라는 겁니다.

금감원이 워딩을 세게 하는데, 그래도 현 제도상 완전 보상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감원장이 은행권을 비판하긴 했지만 은행들이 고객 대상 위험 상품 설명 다 들으면 한 시간 가까이 걸리게 되는데요. 라임 사태 이후 불완전판매를 피하기 위해 은행들도 자체 기준을 높인 게 역으로 고객 입장에선 불완전판매를 입증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된 거지요. 가장 좋은 건 홍콩H지수 주가 자체가 다시 올라오는 겁니다.

그런데 홍콩H지수는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하락중입니다. 어제 종가 기준 홍콩H지수는 전날보다2.32% 빠진 5,818에 마감했는데요. ELS 판매 상황 보면 내년 봄 홍콩H지수가 어디까지 올라올까가 중요합니다. 보통 ELS 상품 만기가 3년이니까, 3년 전 지수 수준을 봐야겠죠. 당시 지수는 12000선에서 움직였습니다. 2021년 초에 가장 많이 팔린 홍콩 ELS 구조상 홍콩H지수가 상품 가입 초기인 2021년 봄 수준 주가의 70%까지 회복해야 상품 구조상 원금은 찾을 수 있게 될 겁니다. 내년 봄까지는 이 지수가 8000정도까지는 상승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H지수는 왜 빠졌을까요. 중국은 지금 경기 둔화 우려가 미국보다 더 큽니다. 홍콩H지수에 상장한 메이투안이 하루만에 12% 넘게 하락했는데요. 메이투안의 사업 가운데엔 우리나라로 치면 배달의 민족과 같은 음식 배달 대행서비스가 있는데 이 부분이 둔화될 거라는 전망을 오늘 내놨습니다. 중국의 식음료 소비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되겠지요. 단기적으로 걱정이 큰 상황인데, 이렇게 시장의 우려가 커지면 중국 정부가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남아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국 증시가 4년만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MSCI중국지수는 12% 오를 것으로 보기도 했습니다. 우리 ELS 투자자들을 위해서라면, 홍콩H지수는 조금 더 올라줘야 합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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