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or보기] ‘97세 골퍼’ 김주현이 던진 화두…“즐기는 골프가 건강 지름길”

정대균 입력 2023. 11. 30.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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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은 골프를 놓고 두 가지 명제 사이에서 늘상 고민한다.

하지만 필자처럼 즐기는 골프를 지향하는 자칭 '낭만 골퍼' 입장에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골프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골프를 '탐닉(耽溺)'하는 골퍼다.

진정한 골프 '고수(高手)'는 그런 골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게 된 계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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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디를 가든 구름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타이거 우즈. 골퍼들이 우즈를 추종하는 것은 그의 스윙을 모방하려는 것과 그의 플레이를 직관하는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려는 것 중 하나다. 타이거 우즈 인스타그램

골퍼들은 골프를 놓고 두 가지 명제 사이에서 늘상 고민한다.

‘스코어 지향 골프’와 이른바 ‘명랑 골프’다. 십중팔구는 그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기가 일쑤다. 둘 모두를 충족하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게 그리 간단치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한 골퍼는 어떤 유형일까. 어떤 이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일대를 풍미한 ‘레전드’를 지목할 것이다. 경기력을 최고의 선으로 생각하면 절대 반박 불가다.

하지만 필자처럼 즐기는 골프를 지향하는 자칭 ‘낭만 골퍼’ 입장에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대신 닮고 싶은 유형의 골퍼가 있다. 골프의 본질에 충실하면서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골프를 ‘탐닉(耽溺)’하는 골퍼다.

진정한 골프 ‘고수(高手)’는 그런 골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게 된 계기가 있었다. 올해 97세로 골프 커리어 70년을 향해 아직도 왕성하게 골프를 즐기고 있는 김주현 이스턴호텔 회장을 만나면서 부터다.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CC에서 우연한 기회에 김 회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구력으로 한 참 후배인 필자로서는 그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었다. 그리고 김 회장이 내뱉은 한 마디 한 마디는 충격 그 자체였다.

고 김종필(JP) 전 총리의 2년 후배로 육사 10기인 김 회장은 지금도 일주일에 2~3라운드를 꾸준히 한다고 했다. 단 고령으로 체력을 감안해 하루 걸러서 라운드 하는 걸 철칙으로 하고 있다.

골프장은 손수 운전을 해서 간다. 아직은 운전하는 데 큰 지장은 없다고 했다. 또래 친구들은 거의 세상을 뜨고 없어 동반자는 자신보다 20~30살 아래 아우들이 대부분이다.

동반자들이 레이디 티잉그라운드나 시니어 티잉그라운드를 티박스로 사용할 것을 권하지만 ‘한 번 더 치면 된다’며 극구 사양한다고 한다.

샤워를 마친 뒤 파우더 룸에서 단장을 하는 모습에서 한 번 더 놀랐다. 젊은 사람 못지 않게 허리는 꼿꼿했다. 한 손을 짚은 뒤 한 다리로 서서 헤어 드라이기로 발을 말리는 모습은 영낙없는 젊은이였다.

그만큼 건강해 보였다. 건강 비결이 궁금했다. 그는 주저없이 ‘골프’라고 답했다. 골프를 치기 위해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고 건강하기 때문에 골프를 오랫 동안 즐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즐기는 골프를 하면 건강이 덤으로 따라 온다는 걸 몸소 실천하는 건강 골프 전도사였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자신이 요즘 아우들에게 밀고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강한 어조로 소개했다.

‘150, 88, 1.2.3.4(死)’였다. ‘150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하루, 이틀, 사흘 정도 앓다 세상을 뜨고 싶다’는 의미라고 했다.

설령 일장춘몽으로 끝날 지언정 그런 목표를 갖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골프가 메신저 역할을 한다니 골프인의 한 사람으로서 건강한 삶을 위한 한 가지 실마리는 갖고 있는 듯 하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회장과의 만남은 필자에게 엄청난 울림을 가져다 주었다. 손수 보스턴백을 들고 꼿꼿한 걸음걸이로 주차장으로 걸어가는 그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한참을 서있었다. 경외심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리고 골프를 하는 동안 어떤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절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는 다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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