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3막 기업]"나이 들면 살고 싶은 곳 만들어요"...실버카운티 구축하는 'KB골든라이프케어'

박유진 입력 2023. 11. 30. 06:10 수정 2023. 12. 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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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3000만원 수준 실버타운 서울 평창에 개소
2017년부터 요양사업도…"도심형 요양시설 늘릴 것"

"서울 소재 고급 실버타운 입주보증금은 억원 단위라 가격 면에서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노년기 목돈 지출의 부담을 줄이고자 입주보증금 문턱을 낮췄습니다. 사각지대에 있는 '중간 소득 수준'의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공간을 공급한다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

'KB골든라이프케어'가 선보이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가 지난 27일부터 시설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 관계자는 지난 20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달 입주를 앞두고 현장 시설 투어를 진행하게 됐다"며 "입주는 12월부터 선착순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2016년 KB손해보험이 세운 회사로, 지난 9월 KB라이프생명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평창 카운티의 보증금은 3000만원 수준. 서울 고급 시니어 레지던스에 비해 보증금 부담을 대폭 줄였다. KB골든라이프케어 관계자는 "기존 시니어 주거 서비스 관련 시장이 양극화돼있다는 문제의식이 널리 퍼져있지 않냐"며 "평창 카운티의 경우 보증금이 적어 개발금 회수보다는 지속적·안정적 운영의 관점에서 하는 사업이라는 게 이 시장에서 돋보이는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평창 카운티 규모는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까지 7층이며, 총 164세대로 조성됐다. 고급 호텔에서 받는 ‘컨시어지서비스’를 24시간 도입해 생활 편의를 높였고, 전담 사회복지사가 주간에 상주하고 있다. 전담 사회복지사는 입주자 대상으로 일상생활 상담, 교통편 예약, 시설 내 서비스 이용 등 생활 편의를 도와주는 집사 역할을 한다. 또, ‘하우스키핑서비스’를 운영해 주 1회 입주자의 거주공간을 청소하고, 유료 세탁서비스를 제공해 쾌적한 주거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고급스파, GX룸, 피트니스센터, 마사지실, 영화관, 프라이빗다이닝룸, 힐링룸, 라운지, 옥상정원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돼 있다.

또, 입주자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동작감지기, 응급호출벨 등을 통해 24시간 응급 대응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간 시간에는 건강관리실에 전문 간호사들이 상주해 세대 내 설치된 건강 모니터링 센서를 통해 관리한다.

입주자는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60세 이상 고령자가 대상이다. 또한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도 거주할 수 있도록 입주 연령 기준 상한을 없앴다는 특징도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 내부./사진=KB골든라이프케어

KB골든라이프케어는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요양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서울 강동구에 ‘강동케어센터(주야간보호시설)’를 개소한 데 이어 2019년 3월에는 서울 송파구에 ‘KB골든라이프케어 위례빌리지’를, 2021년 5월에는 서초구에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 등 프리미엄 노인요양시설을 열었다. KB골든라이프케어 관계자는 "2014년 무렵 그룹 차원에서 인구 고령화에 맞춰 어떤 비즈니스를 검토해야 하는지 논의가 있었다"며 "나이가 들어가며 '좋은 돌봄'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는데,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고 결정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카운티 입주자 중에 신체 기능 저하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진 경우,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우선권을 부여한다.

KB골든라이프케어 관계자는 "위례빌리지는 개소 1년 만에 입소 대기자만 1300여명을 넘어섰고, 서초빌리지는 정원 80명인 시설에 개소 전 사전 접수에만 신청자 300여명이 몰린 바 있다"며 "지금 두 곳의 시설 대기자는 5000여명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영남 서초빌리지 원장은 "도심형 요양시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식들이 가까운 부모님 댁을 찾는 마음으로 평일이나 주말 언제든 찾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원장은 이어 "간호 인력과 요양보호사는 물론 물리치료사, 작업 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을 법정 인력보다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요양시설을 더 늘릴 계획이다. 2025년에는 '은평빌리지(가칭)', '광교빌리지(가칭)', ‘강동빌리지(가칭)’ 개소가 예정돼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 관계자는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 외곽 지역에는 요양시설 많지만, 서울과 주변 대도시는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며 "도시 인프라를 떠나지 않고 살 수 있는 입지에 이런 시설을 공급하는 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건강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센서 등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를 빌리지에 우선 접목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양시설이 충분하다면 요양원 연계 보험상품을 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용료가 부담스러운 고객을 위해 부동산과 보험 등으로 자산을 유동화하는 서비스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심형 요양시설이 확산하려면 규제 개선이 필수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현행 노인복지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노인 요양시설 설립자는 건물과 토지 소유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도심에서는 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한 곳당 200억원 이상의 초기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조건이 큰 부담"이라며 "업계에서는 책임 임대차와 위탁운영만 허용해도 민간자본이 참여하고, 지속해서 좋은 요양시설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고, 추가로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부여하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골든라이프케어 관계자는 "요양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시니어 시장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고, 생명보험업-요양사업과 연관된 고객·서비스·상품 등에 대한 시너지를 창출해 기존 보험사들이 제공하지 못한 프리미엄 시니어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다.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에서 노인들이 재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KB골든라이프케어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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