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가·집값 어떻게 되나요’ [들어봤더니]

조계원 입력 2023. 11. 30.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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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증시 9월 고점 전망
금리 이르면 내년 하반기 인하
부동산 내년 보합이나 약보합
총선에 국지적 상승지역 있어
NH자산관리 콘선트 행사장에 미리 입장해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내년 증시는 어떻게 될까, 금리는 언제 내릴까, 집값은 더 떨어질까” 올해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으면서 내년 증시나 부동산 상황을 두고 다양한 질문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 미국 대통령과 국내 국회의원 선거라는 ‘빅 이슈’가 자리 잡고 있어 앞날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 이때 전문가들과 함께 이러한 질문에 답변을 구해보는 자리가 있어 찾아가 봤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29일 찾아간 곳은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한 NH농협은행 본사다. 이날 NH농협은행 본사에서는 NH농협금융지주가 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자회사의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내년 증시와 부동산 상황에 대한 전망과 투자 전략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통상 이러한 행사는 금융사의 핵심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이날 행사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참여 기회가 주어졌다.

증시 전망 섹션에 등장한 김병연(왼쪽 두번째)·박형민(왼쪽 네번쨰) 수석전문위원

그래서 내년 증시는 어떻게 되나

행사의 첫 주제는 내년 국내 증시가 어떻게 될 것인가의 문제였다. 사회자가 첫 질문으로 내년 증시 전망을 물어보자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의 김병연 수석 전문위원이 대답을 내놓기 시작했다. 

김 전문위원은 내년 코스피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이슈를 놓고 시장의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고점을 2750선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일분기 중후반 조정을 맞이하고 9월 경 고점에 도달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1분기 이후 신용리스크에 대한 지원정책과 대선 후보들의 미러 관계 개선, 금리 인하 발언들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유망한 종목에 대해서는 신조어인 ‘타이파’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타이파는 시간 대비 효과를 의미하는 ‘타임 퍼포먼스’의 줄임말이다. 그는 “타이파를 기반으로 기업들의 전략이 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시간을 아낄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술이나 장비를 보유한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네이버를 꼽았다. 네이버의 경우 높은 수준의 AI기술을 보유했으며, 장기적으로 비상장 계열사가 많다는 점을 추천 이유로 설명했다.

내년 금리 움직임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NH-Amundi 자산운용 소속의 박형민 수석 전문위원은 “미국을 비롯한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 미국은 2%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우리나라도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 늦으면 내년 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출금리도 기준금리가 내려가는 만큼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전문위원은 “금리가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예전과 같이 제로금리 수준으로 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미 10년물 국채금리 기준으로 최저점을 3%로 제시했다. 

재산과 관련된 만큼 참석자들의 질문 열기도 높았다. 올해 관심이 높았던 이차전지 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김 전문위원은 “지금은 쉬는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벽지를 만들던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선언했을 때 주가가 급등하고 계속해서 횡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주식은 앞으로 10년 동안 일어날 일을 1년내 다 반영하고 쉬면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산업이 상승 국면에 있기 때문에 고점에서 잡았다면 지금은 쉬는 구간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왼쪽부터 김효선, 박지현, 정보현 전문위원.  조계원 기자

부동산 2차 하락장 올 것인가

내년 2차 하락장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참석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참석자들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투자기회를 찾는데 이목을 집중했다.

먼저 NH농협은행 소속 김효선 전문위원이 나서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올해 좀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정부가 정책대응에 나서면서 내년부터 장기침체 우려가 있다”며 “서울에서 일부 재건축이나 교통망 호재 지역이 소폭 상승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합이나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부동산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는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을 꼽았다. 김 전문위원은 “DSR 3단계가 적용된 후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우회 통로로 작용했지만 9월 축소됐다”면서 “집을 사고 싶다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심리를 금리가 이기고, 금리를 DSR이 이기는 시장이 왔다”고 강조했다.

총선의 부동산 시장 영향에 대해서는 “선거가 시작되면 수도권 재정비 사업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특별법이 빠르게 골격이 잡힐 것 같다”며 “GTX 관련된 지역들도 국지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과거와 달리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 (정치권) 발언 하나 하나가 모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락장에서도 기회를 찾는다면 1기 신도시 지역이나 한강 라인에 위치한 동작지역 등이 추천됐다. 김 전문위원은 “한강 라인의 강남 지역에서 동작지역이 저평가되어 있다”며 “빌라 밀집지역이라 저평가 되고 있었는데 최근 신축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 가운데 무리를 해서라도 강남 주택을 구입해야 하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김 전문위원은 “전 정부 때 10억 이상 대출이 금지되면서 ‘영끌’이 가장 적은 지역이라 시장이 침체 되도 버틸 수 있는 분들이 많아 집값이 견고하다. 전국에서 재건축 단지도 가장 많은 지역”이지만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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