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도 디올패션은 포기 못해'…나홀로 '회색 코트' 입은 멜라니

장례식 모인 美 전현직 영부인 5명

미국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5명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여사의 장례식에 나란히 자리했다.

로절린 여사 장례식에 참석한 전 퍼스트레이디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장례식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를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이 모두 참석했다.

개성이 뚜렷했던 전 퍼스트레이디 4명의 이날 스타일도 화제였다. 상원의원, 국무장관, 민주당 대선 후보를 거치며 존재감을 키운 클린턴 전 장관은 언제나와 같은 바지정장 차림이었다. 미셸 여사의 경우 한때 백인 유권자들을 의식해 직모가 되도록 머리카락을 펴기도 했지만, 이날은 흑인 특유의 곱슬머리가 돋보이는 '포니테일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검은색 대신 회색 옷을 선택해 이목을 끌었다. 남편의 재임 시절부터 즐겨 입던 브랜드인 디올의 코트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컬러와 스타일로 멜라니아가 두드러져 보였다"며 "행사에 함께하지만, 그렇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멜라니아의 선택은 상징과도 같아 보인다"며 "주변의 기대처럼 행동하고 싶지 않은 마음,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있을 수 있음을 표현한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