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재일교포 같다"…'혐한' 日DHC 前회장, 동종업계 CEO 저격
재일 한국인·조선인 등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렸던 요시다 요시아키 전 DHC 회장이 다른 발언으로 다시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자신을 제외하고는 동종업계 CEO들이 모두 재일 한국인이거나 외국인이라고 저격하면서다.
2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통신판매업체 '야마토고코로'(大和心)는 지난 21일 홈페이지에 요시다 회장 명의의 글을 게시했다. 이 글에서 요시다 회장은 "대형 종합 통신판매에서 수장이 순수한 일본인인 것은 야마토고코로뿐인 듯하다"고 언급했다.
야마토고코로는 요시다 회장이 DHC 회장에서 물러난 뒤 새로 세운 곳이다. 그는 지난 1월 화장품 업체 DHC를 오릭스에 매각한 뒤 야마토고코로를 세워 이달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요시다 회장은 이어 일본 최대 통신판매업체인 '아마존 재팬' 사장이 중국인이라고 언급한 뒤 또 다른 대형 통신판매업체인 '라쿠텐' 회장 실명을 거론하며 "얼굴 특징을 보면 재일교포 같은데 자신이 완고하게 부정하고 있으니 당신 스스로 판단해 달라"고 했다.
그는 또 "'요도바시 카메라', '야후재팬' 사장이 100% 재일교포계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외국인이 일본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요시다 회장은 해당 글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야마토고코로는 일본이 다시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는 것을 진심으로 염원한다"며 "일본과 적대하는 나라인 중국·러시아·북한 제품과 식품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가 사용한 '강하고 아름다운 나라'는 일본에서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야마토고코로는 해당 발언을 게재한 의도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답을 삼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요시다 회장은 2020년 11월 DHC 홈페이지에 경쟁사인 산토리를 겨냥해 "산토리 광고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안(한국인·조선인)계 일본인이다. 그 때문에 인터넷에서 촌토리(조선+산토리)라고 야유받는 것 같다"며 "반면 DHC는 기용 탤런트를 비롯해 전부가 순수한 일본 기업"이라는 글을 써 논란을 일으켰다.
또 자신의 차별 조장 행위를 취재한 일본 공영방송 NHK를 두고는 일본을 '조선화(化)'하는 원흉이라고 비난하는 취지의 글을 쓰기도 했다.
DHC는 당시 요시다 회장의 혐한 조장 논란이 커지자 관련 게시물을 사과 없이 슬그머니 삭제했다. 2021년 9월에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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