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아기가 하마스의 적이냐” 최연소 인질 석방 요구 봇물

방유경 2023. 11. 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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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최연소 인질로 납치된 아기와 그 가족들에 대한 석방 촉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생후 10개월 된 아기 크피르 비바스가 지난달 7일 납치된 이후 생애 5분의 1에 가까운 시간을 억류된 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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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아기 석방 명단서 제외
당국 “다른 무장 단체로 넘어간 듯”
이스라엘 텔아비브서 100여명 시위
시위자들이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생후 10개월 아기 '크피르 비바스'를 포함한 비바스 가족의 석방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최연소 인질로 납치된 아기와 그 가족들에 대한 석방 촉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생후 10개월 된 아기 크피르 비바스가 지난달 7일 납치된 이후 생애 5분의 1에 가까운 시간을 억류된 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피르는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지역에서 엄마 쉬리 비바스(32), 아빠 야덴 비바스(34), 형 아리엘 비바스(4)와 함께 납치됐다.

하마스는 일시 휴전 협상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60명을 석방했지만, 석방 명단에 크피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일시 휴전에 들어간 상태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에 비바스 가족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브리핑에서 “비바스 가족이 다른 팔레스타인 세력에 의해 억류돼 있지만 하마스는 여전히 그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군 대변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비바스 가족이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날 낸 아랍어 성명문에서도 크피르를 언급했다. 하마스는 현재까지 억류 중인 인질들의 소재와 상태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비바스 가족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자들이 풍선을 날려보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오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는 약 100명이 오렌지색 풍선을 띄우며 비바스 가족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크피르 부친 아덴의 친척 에일론 케셰트는 “9개월 된 아기가 납치되는 이런 일은 전에 없었다”며 “아기가 하마스의 적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크피르와 아리엘의 고모인 오프리 비바스 레비는 조카들의 석방이 늦어지는 이유와 관련해 “우리에 대한 심리전의 하나인 것 같다”며 “하마스가 아이들을 전리물로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레비는 크피르가 납치 당시 기어다녔지만 현재는 물건을 잡고 서서 걸음을 떼는 단계가 됐을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53일간 가자지구에 있으면서 누가 아이들을 안아주고 목욕시켜 주고 울 때 달래주는지 모르겠다”며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또 다른 친척인 지미 밀러는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에 “크피르는 10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 ‘엄마’ 소리도 못 하고 고형식도 못 먹는다. 그곳에서 생존할 능력이 없다”며 비바스 가족의 빠른 석방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은 당초 지난 24일 오전부터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7일 추가 협상을 거쳐 오는 30일 오전까지 이틀 연장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현재 휴전 추가 연장을 두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추가로 연장하는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언론에 따르면 현지 소식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앞선 합의와 동일한 조건으로 휴전을 오는 12월 2일까지 이틀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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