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나가는 경찰…헬스장·요가센터 몰래 운영, 회원 폭행까지

A경사, 체육시설 3곳 운영 파악
과거 지인 운영 호프집 등 투자 의혹으로 조사받기도

겸직 금지 규정을 위반한 채 헬스장 등을 몰래 운영하고 회원을 폭행까지 한 현직 경찰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29일 상당경찰서 내 지구대 소속 A경사(40)를 폭행 및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경사는 지난달 25일 저녁 9시20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청주시 상당구 한 헬스장에서 회원 B씨(20)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경사는 헬스장 운영 관련 문제로 20대 트레이너 C씨와 말다툼을 하다 탁자를 뒤엎었다고 한다. 이를 본 C씨의 수강생 B씨가 항의하자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경사는 헬스장 외에도 요가 강습 센터 등 총 3곳의 체육 시설을 운영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은 영리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할 수 없으며 기관장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

폭행이 벌어진 헬스장의 사업장 명의가 다른 법인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해당 법인과 A경사의 관계를 조사하고 다른 체육시설의 사업자 명의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감찰 조사를 벌인 뒤 최근 A경사를 직위 해제했다.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A경사는 지난해 2월에도 지인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가 피해자와 합의하면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전력도 있다.

또 지인이 운영하는 호프집과 헬스장 등에 투자하고 이익금을 배분받아 겸직 금지 의무 위반 혐의로 감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다만 당시 조사에선 A경사가 실질적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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