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이 나이에 무슨~"처럼 부끄러운 말이 없다

2023. 11. 2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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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지인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배워볼 것을 권해보면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이에 중형 규모의 중개사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중개사들이 나이 들었다고 무시하고 왕따를 시키는 것 아닌가.

늦은 나이에 경영지도사, 기술사도 획득했고 자문도 한다.

100세 시대, "이 나이에 무슨"처럼 부끄러운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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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새로운 도전 권유 받을때
가장 핵심은 '모든 것 내려놓기'
밑바닥부터 배우니 행복 알게돼

50대 지인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배워볼 것을 권해보면 많이 듣는 이야기가 있다. "이 나이에 무슨…."

예전에 외국계 기업 임원으로 근무하고 은퇴한 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선배 한 분을 만난 적이 있다. 몇 년은 사업한다 뭐 한다 방황하고 이후 집에 틀어박혀 있다가 집사람에게 한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60도 안 된 사람이 그렇게 무기력하게 있지 말고 중개사라도 공부해보세요." 이에 가방 메고 노량진 학원 1년 이상 다니면서 부동산 중개사를 따고 중개업무를 한다. 즐겁다고 한다.

제일 핵심은 ‘내려놓기’였다. 처음에는 나이 든 자신이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해서 혼자 구석에서 공부했다고 한다. 이후 내려놓고 젊은이들의 스터디그룹에 들어갔다. 나이 차이를 내려놓고 같이 어울리자 활력도 생기고 다시 사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가끔 커피 한잔씩 쏘는 것만으로도 젊은 친구들은 좋아했다고 한다. 몇 개월을 같이 하니 전우애도 생겼다.

중개사들은 사무실을 내기까지 견습을 받아야 한다. 이에 중형 규모의 중개사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중개사들이 나이 들었다고 무시하고 왕따를 시키는 것 아닌가. 때려 칠까 하다가 제일 일찍 와서 매일 청소부터 하고 잔심부름도 도맡아 했다고 한다. 밑바닥부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니 다른 사람들도 조금씩 도와줬고 독립하게 되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일을 해야지라는 관념에 빠져있을 때는 엉뚱한 것 벌이다가 돈만 날렸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밑바닥에서부터 배우기를 연습하니 행복해졌다고 한다. 또한 직장생활 중 익혔던 협상법이 지금 일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얼마 전 대기업에서 사장을 오래 하시다가 은퇴한 분을 봤다. 이분 또한 놀랍게도 학원에 다니며 젊은이들과 함께 파이선을 배우고, 코칭도 배운다고 했다. 강좌를 같이하며 가끔 먹을 것을 돌리니 인기도 좋은 듯했다. 정말 존경스럽다.

필자의 한 친구도 대기업에서 퇴임한 후 여러 가지를 도전한다. 늦은 나이에 경영지도사, 기술사도 획득했고 자문도 한다. 지금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공부하며 바쁘게 산다. 필자 또한 다양한 나이와 계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일 년에 한가지씩 꼭 배우러 다닌다. 오프라인의 단점은 쑥스럽다는 것이다, 장점은 젊은 친구들의 열기를 느끼고 운이 좋으면 사귈 수도 있다는 것이다. ‘MZ들은 열정도 없고 배움도 싫어해’라는 고정관념이 깨진다. 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일 열심히 안 하고 놀기만 좋아한다고 걱정하는 동료 경영자들에게 말한다. "MZ 걱정은 할 필요 없어요. 그 친구들은 알아서 잘해요. 우리나 걱정 합시다."

100세 시대, "이 나이에 무슨…"처럼 부끄러운 말이 없다. AI는커녕, 키오스크 조작법도 제대로 못 한다면 부끄러울 뿐이다. 성장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겸허하게 꾸준히 배운다. 20대뿐 아니라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죽을 때까지 배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공통점은 배우지 않는다. 직장생활을 하며 30대나 40대에서 멈춘 분들 또한 많이 보았다.

나는 사진을 참 못 찍는다. 같은 스마트폰인데 나의 사진은 항상 엉망이다. 이에 얼마 전 학습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 2시간 동안 전문 튜터로부터 몇 명과 함께 주말에 사진 찍는 법을 배웠다. 2시간인데 수강료는 5만원도 안 되었다. 그동안 사진이 엉망이었던 이유가 있었다. 몇 가지 기본만 배워도 사진이 달라졌다. 주위에 배울 곳은 넘쳐흐른다. 약간의 돈과 시간만 들이면 된다. ‘가오’만 내려놓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신수정 KT엔터프라이즈 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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