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투자' 물량공세 사우디에 돌아간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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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탈리아를 누르고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사우디는 투표에 참여한 총 165개국 중 119개국 표를 얻어 여유있게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성공적인 국가 변혁을 위해 사우디는 2030년까지 3조3000억달러(약 4296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며, 엑스포 개최에만 78억달러(약 10조원)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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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탈리아를 누르고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한 사우디아라비아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승기를 거머쥐었다. 카타르가 지난해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걸프국가들의 물량공세 외교력의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사우디는 투표에 참여한 총 165개국 중 119개국 표를 얻어 여유있게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 29표, 이탈리아 17표에 그쳤다.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는 풍부한 자본력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로비 활동을 펼쳐왔다. 사우디는 프로축구 구단 알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세계적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응원영상을 최종 프리젠테이션에 선보이기도 했다.
한 외신은 "사우디가 이번 엑스포 개최를 통해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저지른 독재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싶어한다"며 "사우디 대표단은 지난 수개월 동안 프랑스 파리에서 화려한 로비 행사를 벌여왔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경제·사회 구조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이 이번 엑스포 유치로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로선 엑스포라는 전 세계적 이벤트를 성공리에 개최함으로써 보수적 이슬람 왕정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국가 변혁을 위해 사우디는 2030년까지 3조3000억달러(약 4296조원)를 투입할 예정이며, 엑스포 개최에만 78억달러(약 10조원)가 쓰인다.
사우디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탈피하는 효과도 꾀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성 보장, 최고 수준의 노동권 담보 등 '평등, 포용,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핵심 정신으로 제시하고 있다.
엑스포는 석유 수출에 한정된 사우디의 경제 저변을 넓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엑스포를 계기로 외국 기업들의 투자를 적극 끌어낼 수도 있다. 세계 각국의 문물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사우디의 문화·예술·과학·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도 된다.
'사막 속 정원'이라는 리야드 엑스포 부지는 600만㎡ 규모로, 리야드의 유래와 도시·지역 간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는 국가 비전을 담아 설계된다.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5∼10분 거리며, 지하철도 연결될 예정이다.
사우디는 2030년 10월1일부터 2031년 3월31일까지 예정한 리야드 엑스포에 226개국을 포함한 총 246개 기관이 참석하고, 방문자는 연간 4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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