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뒤진 伊 충격…투표 결과 본 로마 시장 "매우 실망"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3위에 그친 이탈리아 로마의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시장은 “매우 실망스러운 패배”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28일(현지시간)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가 발표된 뒤 취재진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패배”라며 “패배를 정정당당하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야드의 압도적인 승리”라며 “(비록 패했지만) 로마의 유치 도전은 아름다운 프로젝트였다”고 강조했다.
로마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진행된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17표를 획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둘이 합쳐 46석에 그친 한국과 이탈리아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1차 투표에서 119표를 쓸어 담아 개최권을 손에 쥐었다. 부산은 29표를 차지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매체들은 이탈리아가 한국에도 뒤진 것으로 드러나자 다소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3년간의 유치전으로 얻은 표는 거의 없다”며 “최소 득표 목표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로마 엑스포 유치위원회는 결선 투표를 목표로 삼았지만 1차 투표로 결과는 확실해졌다”며 “2030 엑스포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다. 부산이 아니다. 특히 로마는 더욱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투표 결과 발표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BIE 총회장에 불참했고, 대신 영상 메시지로 로마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멜로니 총리의 불참을 두고는 로마의 유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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