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춤 춘 딸 죽였는데…'가짜 영상'에 속아 살인 저지른 파키스탄父

이지희 2023. 11. 2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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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소년들과 춤을 췄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딸을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살인'이 발생했다.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이슬람권에서는 집안 명예를 실추시키면 마을 원로회의 결정 등에 따라 집안 구성원이 해당 구성원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을 자행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6년 명예살인 범죄에 2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명예살인 근절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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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에서 '소년들과 춤을 췄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딸을 살해하는 이른바 '명예살인'이 발생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친부는 지난 24일 자택에서 16∼17세 딸에게 총을 여러 번 쏴 숨지게 했다. 딸이 또래 여자친구 및 소년들과 춤추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경찰은 해당 동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영상에 등장한 또래 여자친구도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조치를 취하는 한편, 친부에게 '명예살인'을 지시한 마을 원로회의 관계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쫓고 있다.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 이슬람권에서는 집안 명예를 실추시키면 마을 원로회의 결정 등에 따라 집안 구성원이 해당 구성원을 살해하는 '명예살인'을 자행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6년 명예살인 범죄에 2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처벌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명예살인 근절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 인권단체인 '파키스탄인권위원회'(HRCP)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약 1,000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에 희생되고 있다.

HRCP는 "2016년 명예살인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를 용서하도록 허용하는 이슬람 관련법 조항을 일부 삭제했지만 명예살인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국가차원에서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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