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北 군사정찰위성 발사, '우주 무기화' 아니다" 두둔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우주 무기화'로 볼 수 없다며 두둔했다.
28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군사 목적의 원격 감지 위성은 무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우주에는 타격형 무기가 없어야 하며 북한의 정찰위성은 우주 무기화의 요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북한과 우주무기 미배치 합의를 체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국가와 국제사회 구성원이 우주에 무기를 배치하지 않겠다는 정치적 약속에 먼저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미 30개국이 러시아의 우주무기 미배치 제안을 공식 지지했으며 앞으로 관련 합의에 참여하는 국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21일 밤 10시43분쯤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감행했다. 발사 약 3시간 뒤 북한은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만리경 1호가 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북러 정상회담의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과의 무기 거래를 대가로 위성 기술을 직접 제공한 결과라는 것이지만, 러시아와 북한은 무기 거래 사실 자체를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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