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노총 위원장, 연임 소감이 “윤 정권 퇴진”
민주노총을 이끄는 차기 위원장에 양경수(사진) 현 위원장이 당선됐다. 양 위원장이 당선 소감으로 ‘윤석열 정부 퇴진’을 강조하면서 노정(勞政) 관계도 다시금 불안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양 위원장은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제11기(직선 4기) 지도부 선출 투표에서 36만3246표(56.61%)를 득표해 20만1218표(31.36%)를 얻은 박희은 후보를 제치고 차기 위원장에 당선됐다. 이번 투표엔 투표권을 가진 민주노총 조합원 약 101만 명 가운데 63.97%인 64만1651명이 참여했다.
민주노총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한 것은 2001년 단병호 전 위원장 이후 두 번째이며, 2014년 임원 선거 방식이 직선제로 바뀐 이후로는 처음이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3년이다. 이태환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장이 수석부위원장을, 고미경 전 민주노총 기획실장이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2020년 비정규직 출신으로선 처음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던 양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선 ‘새로운 30년 위원회’ 설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200일간의 현장 대토론 등을 통해 조합원 중심의 노동운동 전략을 세우자는 취지다.
이번 연임으로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와 함께 가게 된 양경수호(號) 민주노총은 대정부 투쟁 기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노총이 지난 13일 사회적 대화에 전격 복귀하면서 양대 노총이 각기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될 전망이다. 양 위원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윤석열 정권 퇴진은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민중의 요구다. 민주노총이 앞장서서 전 민중의 요구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더욱 커지고 강력해지는 민주노총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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