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짜리 청바지 파는 中 ‘쉬인’, 美 상장 추진…기업가치는

심희정 2023. 11. 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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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의류로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 1위에 자리 잡은 중국 기업 '쉬인(shein)'이 내년 미 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2020년만 해도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 점유율 12%였던 쉬인은 2년 만에 자라, H&M을 제치고 점유율 1위 기업이 됐다.

단순 의류 판매업이 아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쉬인은 미국 아마존, 중국의 쇼핑 앱 '테무'와 경쟁하고 있다.

쉬인이 미 증시에 상장하면 중국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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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의류로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 1위에 자리 잡은 중국 기업 ‘쉬인(shein)’이 내년 미 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쉬인은 미국에서 자라, H&M의 매출을 뛰어넘으며 지난해 시장점유율 50%로 올라섰다. 쉬인의 기업가치는 많게는 1000억 달러(약 130조원)로 평가된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쉬인은 비공개로 내년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상장 주간사로는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가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5000원짜리 티셔츠, 1만원짜리 청바지 등 초저가 의류를 파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2012년 중국 난징에서 설립돼 2021년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다. 2020년만 해도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 점유율 12%였던 쉬인은 2년 만에 자라, H&M을 제치고 점유율 1위 기업이 됐다. 지난해에는 매출 230억 달러(약 30조원), 순이익 8억 달러(약 1조원)를 기록했다. 온라인 시장을 장악한 쉬인은 최근 의류 소매업체 포에버21의 지분을 인수해 오프라인 매장에까지 진출했다.

쉬인의 성공 비결은 인스타그램, 틱톡을 통한 마케팅으로 Z세대를 주 소비층으로 끌어들인 점이 꼽힌다. 중국 현지 생산으로 저렴한 옷을 150여개국에 배송한다. 단순 의류 판매업이 아닌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쉬인은 미국 아마존, 중국의 쇼핑 앱 ‘테무’와 경쟁하고 있다.

쉬인이 미 증시에 상장하면 중국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판 우버’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디디추싱은 2021년 6월 상장되며 684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에 못 이겨 1년도 안 돼 상장 폐지됐다.

다만 강제노동 의혹, 공급망 문제 등은 쉬인이 넘어야 할 과제다. 미 하원 의원들은 쉬인이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탄압 비판을 받는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면화를 공급받는지 소명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쉬인이 생산 과정에서 강제노동이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하라고 요구했다. 쉬인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면화를 공급받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강제노동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쉬인은 전직 미 관료를 로비스트로 채용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공급망도 다각화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터키와 브라질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인도의 소매업체와도 협력을 맺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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