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고조되는 프랑스…“반기문·최태원·나승연 출동” [2023 부산엑스포]

심하연 2023. 11. 28.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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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를 하는 프랑스 파리 외곽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으로 연결되는 도로에서 현지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코앞에 두고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2차전에서 양국이 맞붙을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28일 현재 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하는 프랑스 파리 외곽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총회장으로 연결되는 일방통행 도로는 28일 오전(현지시간)부터 총회장 건물 30m 앞에서 바리케이드로 막혔다. 현지 경찰이 BIE 총회 비표가 있는 차량만 선별적으로 통과시켰고, 주변 도로에는 각국 국기를 매단 차량이 늘어섰다. 

이날 오전 9시 BIE 자체 의제를 다루는 총회가 시작됐으나 총회장 안팎은 별다른 소란이 없었다. 총회장으로 향하는 도로 양쪽에는 차량용 LED 전광판으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는 광고 영상이 계속 송출됐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이 ‘엑스포 2030 부산’이라고 적힌 부채를 든 사진 입간판이 설치되기도 했다.

2030 엑스포 개최지는 28일 BIE 총회에서 182개 BIE 회원국 가운데 180개 국가의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회원국은 한국(부산)·사우디(리야드)·이탈리아(로마) 중 한 곳에 투표한다. 다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BIE 총회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경쟁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 한국과 사우디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1차 투표에서 투표 참가국의 3분의 2 이상 득표국이 나오면 그대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상위 2개국이 결선을 치러 최다 득표국을 선정한다. 현장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최종 결과는 현지시간 오후 5시(한국시간 29일 오전 1시)경 나올 예정이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앞둔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 시민응원전’에서 시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 연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나선다.

반 전 총장은 28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부산 유치를 호소하는 연설을 한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에서 얻은 국제사회 연대의 필요성을 각국 대표들에게 강조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이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아 이룩한 유산을 부산 엑스포를 통해 함께 나누겠다며 ‘연대의 엑스포’를 철학으로 내세워 왔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지속 가능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부산 엑스포가 기여하리라는 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에 투표권이 많은데 반 전 총장님이 현직에 계실 때 이들 저개발국에 엄청난 혜택을 베풀어 주셨다”며 “이들 국가가 그런 점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약속을 한국이 지켜가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반 전 총장님께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약 20분간 이어질 마지막 PT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도 막판 지지를 호소한다.

먼저 박 시장이 부산시 캐릭터인 부기, 글로벌 서포터즈 5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부산의 매력을 소개하고, 이어 나 홍보대사가 인류 미래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이라는 부산 엑스포의 핵심 비전과 한국의 차별화한 강점을 소개한다.

최 회장은 한국의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WAVE)’를 통해 인류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 총리는 연대 박람회 구현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노력, 즉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확대나 개도국 지원 계획 등을 소개한다.

정부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받은 도움을 보답하고자 한다는 진심을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PT 중간 한국전 영국 참전 용사 콜린 태커리(93)씨와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의 손녀 이야기도 짤막한 영상으로 선보인다.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배우 이정재 등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와 K-팝 스타 싸이, 김준수 등의 응원 영상을 끝으로 한국의 마지막 호소전은 마무리된다.

한국에 이어 이탈리아, 사우디가 20분씩 최종 PT를 마무리하면 총회장은 곧바로 투표 준비에 들어간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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