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만드는 회사들 화장품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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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제약사가 가진 건강·신뢰 이미지로 소비자의 호감을 얻으면서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흉터 제거 연고 등을 만들며 쌓아온 기술력으로 기능성 화장품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고, 의약품 원료들을 화장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제약사가 뷰티 시장에서 가진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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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 효능 검증… 시장서 강점
동국제약 ‘더 마데카 크림’ 출시
동화약품 ‘후시드 크림’ 내세워
제약사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제약사가 가진 건강·신뢰 이미지로 소비자의 호감을 얻으면서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이다. 이런 분야는 ‘더마코스메틱’이라고 불린다. 화장품을 뜻하는 코스메틱(cosmetic)과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가 더해져 탄생한 시장이다. 의약적 효능이 검증된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으로, 해외에선 ‘약국 화장품’으로 불린다. 흉터 제거 연고 등을 만들며 쌓아온 기술력으로 기능성 화장품을 안전하게 만들 수 있고, 의약품 원료들을 화장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제약사가 뷰티 시장에서 가진 강점이다.
2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P&S 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매년 평균 8.9%씩 성장해 2021년 616억2580만 달러(약 80조2300억원)에서 2030년 1327억4350만 달러(172조82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2017년 5000억원에서 2021년 약 1조2000억원으로 4년 사이에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미백 화장품 위주로 제품군이 형성됐다가 탈모, 여드름 피부 개선 화장품 등으로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더마코스메틱 선두주자인 동국제약은 전문 브랜드인 ‘센텔리안24’을 론칭하고 ‘마데카 크림’을 출시했다. 마데카 크림은 상처 치료 연고 ‘마데카솔’로 잘 알려진 동국제약의 55년 피부 과학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토탈 안티에이징 크림이다. 병풀에서 추출한 아미노산과 세라마이드 등 성분이 함유됐다. 2015년 첫 출시 이후 올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4800만개를 돌파했다. 센텔리안24 관련 누적 매출액은 8월 기준 7300억원에 이른다. 동국제약은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처 치료 연고 ‘후시딘’으로 유명한 동화약품은 뷰티 브랜드 ‘후시다인’을 내세웠다. 지난달 3세대 후시드 크림인 ‘후시드 바이옴 유스 크림’을 출시했다. 피부 탄력과 자생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특화 배양액이 함유돼 콜라겐과 히알루론산 증가에 도움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후시드 크림은 2021년 출시 이후 판매 수량 157만개, 판매액 200억원을 돌파했다.
동아제약은 더마 화장품 브랜드 ‘파티온’을 출시했다. 브랜드 주력 제품 라인인 ‘노스카나인’은 자사의 여드름 흉터 연고 ‘노스카나’의 핵심 성분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제품에는 쑥 잎 추출물 등을 배합한 동아제약의 독자 성분이 다량 포함됐다. 피부 트러블, 피지 조절 불균형, 외부 자극에 의해 예민해진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동아제약은 설명했다. 파티온(더마 사업부)이 속한 동아제약의 기타 부문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7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9억원으로 25.4% 증가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비건 선케어 브랜드 ‘딘시’(dinsee)를 출시하며 뷰티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딘시 제품 라인업은 ‘프리미엄 비건 마일드 모이스트 선크림’, ‘프리미엄 비건 톤 업 선크림’ 등으로 구성된다. 눈연꽃, 제주별꽃 추출물 등 식물성 원료를 사용했다. 딘시 제품에는 활성 산소 생성을 억제해 피부 정화 효과가 있는 캠페롤, 콜라겐 합성 촉진과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C, 미백 및 피부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아미노산이 함유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민한 피부를 관리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신뢰도가 높은 제약사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며 “뷰티 업계가 주로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췄다면 더마코스메틱은 피부 건강까지 신경쓰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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