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민, 출전한 전 종목 세계선수권 티켓 획득…"내년이 진짜다"

배영은 2023. 11. 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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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3관왕 김우민(22·강원도청)이 2024 파리올림픽 메달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28일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해 4개 종목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낸 김우민. 김천=배영은 기자


김우민은 28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4년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5초26의 기록으로 우승해 내년 2월 도하 세계수영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세계선수권 출전 기준선인 국제수영연맹 A기록(3분48초15)도 가뿐히 넘었다. 이로써 그는 자유형 200·400·800m와 계영 800m까지 총 4개 종목 출전권을 손에 넣는 위용을 뽐냈다.

김우민은 경기 후 "2023시즌의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특히 생각지도 못했던 200m에서도 2위를 하면서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더 커진 것 같다"며 "올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내년 세계선수권과 파리올림픽에서는 더 자신 있는 레이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1500m 출전은 포기했다. 1500m는 그가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종목이다. 그러나 김우민은 계영 800m(4명이 자유형 200m를 릴레이로 헤엄치는 종목)에서도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노리고 있다. 단거리인 200m 훈련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장거리인 1500m까지 준비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다.

김우민은 "내년 올림픽 메달이 일단 가장 중요한 목표다. 내 영법이 자유형 400m와 800m에 최적화돼 있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하기로 했다"며 "1500m를 (당분간) 못 뛰는 아쉬움은 있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역영하는 김우민. 연합뉴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출전도 고민하고 있다. 김우민은 지난 27일 열린 이 종목 결선에서 1분46초06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황선우(1분45초68)에 이어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3위 이호준(1분46초07)까지 3명이 A기록(1분47초06)을 통과했는데, 한 나라에서 종목당 2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어 황선우와 김우민이 일단 출전 자격을 얻었다.

문제는 세계선수권 일정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회 첫날인 2월 11일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 뒤 12일 오전 자유형 200m 예선과 오후 400m 결선을 잇달아 치러야 한다. 그 후에도 13일 자유형 800m 예선과 200m 준결선, 14일 200m 결선, 15일 800m 결선이 있고 16일과 17일엔 계영 800m 예선과 결선이 이어진다. 대회 기간 내내 하루도 쉴 수 없다.

김우민은 "일정상 200m 대신 원래 집중하던 종목들에 더 힘을 쏟는 게 나을 수도 있다"며 출전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우민이 출전권을 반납하면, 0.01초 차로 3위에 오른 이호준이 200m 경기에 나서게 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안고 귀국한 김우민. 연합뉴스


김우민은 2023년 후반기를 숨가쁘게 보냈다. 8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0월 전국체육대회, 이달 국가대표 선발전이 줄줄이 이어졌다. 체력적으로는 힘에 부쳤지만, 그만한 보상을 받았다. 매번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온 나라에 '수영 국가대표 김우민'의 이름 석 자를 확실히 알렸다.

김우민은 "힘든 대회가 끝났다. 이제 회복을 잘 해서 내년 한 해 더 잘할 수 있는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다"며 "열심히 차근차근 빌드업을 잘 해서 내년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에서 잠재력을 확 터트리고 싶다"고 거듭 다짐했다.

김천=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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