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딩하오, 셰얼하오 꺾고 삼성화재배 우승 [바둑]

이영재 2023. 11. 2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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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을 꺾은 딩하오와 신진서를 넘은 셰얼하오가 맞붙은 결승전.

LG배 우승 경력만 갖고 있는 두 기사 중 어느 쪽이 이겨도 메이저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경기에서 '반집의 여신'은 딩하오에게 미소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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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LG배 우승 이어 삼성화재배까지 석권…메이저 2관왕
준결승전에서 박정환 꺾은 딩하오와 신진서 넘은 셰얼하오 대결
세계대회 우승 경력의 중국 강호 간 맞대결서 딩하오가 ‘반집’ 남겨
박정환에게 천신만고 끝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결승 무대를 밟은 딩하오(왼쪽)가 신진서의 대마를 잡고 결승에 선착했던 셰얼하오를 2-1로 꺾고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다. 한국기원

박정환을 꺾은 딩하오와 신진서를 넘은 셰얼하오가 맞붙은 결승전. LG배 우승 경력만 갖고 있는 두 기사 중 어느 쪽이 이겨도 메이저 세계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경기에서 ‘반집의 여신’은 딩하오에게 미소를 보냈다.

28일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속개한 2023 삼성화재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최종 3국에서 딩하오 9단이 셰얼하오 9단에게 승리하면서 종합 전적 2-1로 왕좌에 올랐다. 종국 시점에서 차이는 ‘반집’이었으나, 계가를 마치지 않고 두 선수가 복기를 시작하면서 공식 기록은 ‘300수 끝 흑 불계승’으로 남았다.

올해 2월 1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막을 내린 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중국 강호 양딩신 9단을 320수까지 가는 혈투 끝에 ‘반집’으로 제압하고 생애 첫 세계 타이틀을 획득했던 딩하오 9단은 같은 해에 LG배와 삼성화재배를 동시 석권하며 일약 메이저 2관왕으로 등극했다.

LG배와 삼성화재배를 동시 석권하며 일약 메이저 2관왕으로 우뚝 선 딩하오 9단. 한국기원

삼성화재배 본선에 처음 출전한 딩하오 9단은 결승에 오르기까지 줄곧 한국 선수만 상대했다. 32강전에서 홍성지, 16강전에서 김승진을 제압한 딩하오는 8강전에서 김명훈 9단을 꺾으면서 기세를 탔다. 준결승전에선 이번 대회 최악의 역전패로 기록된 승부를 벌인 끝에 박정환 9단에게 신승을 거뒀고, 여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한편 결승3번기에서 아쉽게 패한 셰얼하오 9단은 본선 32강 첫 경기에서 전기 준우승자였던 한국 여자 바둑 일인자 최정 9단을 격파하고 16강에 오르며 몸을 풀었다. 이어 16강에서 한웅규를 돌려세운 셰얼하오는 8강전에서 신진서 9단의 대마를 잡는 기염을 토하면서 준결승에 올랐고, 중국기사 간 대결로 치른 4강에선 쉬자양 9단을 꺾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1분 초읽기 5회다.

본선 4강 진출자에게는 5000만원, 8강 진출자에게는 25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되며, 16강 진출자 1250만원, 32강 진출자에게 5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딩하오의 우승으로 국가별 우승 횟수는 한국 14회, 중국 12회가 됐고 일본이 두 차례 정상을 밟았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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