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로시마 원폭 자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하수영 2023. 11. 2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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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1938년과 1945년 각각 히로시마 핵폭탄 투하 전(상단)과 후(가운데) 장면, 그리고 현재의 히로시마(하단)를 보여주는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국제 미디어 센터 전시회의 일부. EPA=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히로시마 원폭의 시각적 자료 - 1945년 사진과 영상'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신청 후보로 선정했다.

28일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당시 참상을 보여주는 이 기록물은 사진 1532점과 영상 2점으로 구성된다. 화상을 입은 피폭자, 폐허가 된 시가지 풍경 등 원폭 피해를 전하는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인류 역사상 첫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떨어진 1945년 8월 6일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27명과 단체 한 곳이 촬영했으며 자료 상당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에 상설 전시돼 있다.

히로시마시를 지역구로 둔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각국 정상을 평화기념자료관으로 초대해 안내한 바 있다.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신청 주체는 히로시마시와 언론사인 아사히신문사, 주고쿠신문사, 마이니치신문사, 주고쿠방송, NHK(일본방송협회) 등이다.

이들은 기록물에 대해 "피폭자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전쟁과 핵무기 사용으로 초래된 참화를 전하는 1차 자료로서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각국 정부와 시민의 노력에 이바지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원폭 투하 80주년이 되는 2025년에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기록유산은 유네스코가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가치 있는 기록유산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투하됐을 때 건물 일부가 파괴된 '원폭 돔'은 1996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유산은 기록유산과 달리 보편적이고 뛰어난 가치를 지닌 '부동산' 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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