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그곳]"시민권 주겠다" 베네수가 눈독들이는 ‘에세키바’

이은정 2023. 11. 2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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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가이아나의 땅 '괴야나 에세키바(Guayana Esequiba)'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베네수엘라가 해당 지역에 사는 주민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과야나 에세키바 지역의 유전 개발 이후 가이아나가 농업국에서 신흥 산유국으로 빠르게 변모하자 베네수엘라와의 영토 갈등도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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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가이아나의 땅 ‘괴야나 에세키바(Guayana Esequiba)’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베네수엘라가 해당 지역에 사는 주민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베네수엘라와 가이아나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과야나 에세키바는 ‘가이아나의 에세키바 지방’이라는 뜻으로, 가이아나의 중동부를 흐르는 에세키보 강 서안에 위치한 바리마 와이니·쿠유니마 자루니·포메룬 수페남·포타로 시파루니·어퍼 타쿠투어 퍼에세키보·에세키보 아일랜즈웨스트 데메라라 등 6개 행정구역을 통칭한다. 이 지역은 15만9500㎢ 규모로 가이아나 전체 면적의 약 70%를 차지한다. 주민들은 아메리카 원주민, 아프리카계, 인도계, 유럽계 등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공식 언어는 영어이지만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힌디어, 아라비아어 등도 통용된다.

베네수엘라가 가이아나의 실효적인 지배 상태에 있는 이곳을 자신들의 영토라고 본격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배경엔 유전이 있다. 2015년 쌀과 사탕수수, 바나나, 코코아 등을 재배하며 지냈던 이 지역 앞바다에서 대규모 원유가 발견된 이후 가이아나는 농업국에서 신흥 산유국으로 변모했다. 당시 가이아나 유정 탐사를 진행한 엑손 모빌은 과야나 에세키바 앞 바다에 32억∼50억 배럴 전후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국민 1인당 매장량으로 따지면 1인당 4000∼6200배럴 정도다.

이 지역에서 석유를 본격적으로 시추한 2019년 이후 가이아나의 경제 성장률도 기존 3∼4%대에서 두 자릿수로 뛰어올랐다. 지난해에는 무려 62.3%나 성장해 세계 최대 경제 성장국 자리에 올랐다. 올해도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가이아나 경제가 올해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IMF의 세계 경제 성장 전망치 3.0%를 10배 이상 웃돈다.

과야나 에세키바 지역의 유전 개발 이후 가이아나가 농업국에서 신흥 산유국으로 빠르게 변모하자 베네수엘라와의 영토 갈등도 격화됐다. 베네수엘라는 과야나 에세키바 지역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가이아나 정부의 승인을 받고 작업하던 석유탐사선을 억류하기도 했다.

1899년에 당시 중재재판소가 가이아나 땅이라고 판정하며 오늘날에 이르고 있으나, 베네수엘라는 ‘가이아나와의 분쟁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명시한 1966년 제네바 합의를 근거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 상태다. 또 다음달 3일 가이아나 주민에게 베네수엘라 시민권을 부여하기 위한 국민투표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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