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산유량 회의 연기…사우디 추가감산에 반발심화

이현우 2023. 11. 2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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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당초 26일(현지시간)로 예정했던 회의를 나흘 연기해 3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감산안을 제안한 가운데 아프리카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감산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회의가 연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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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추가 감산 강행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반발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당초 26일(현지시간)로 예정했던 회의를 나흘 연기해 3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라 OPEC+를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추가 감산안을 제안한 가운데 아프리카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감산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회의가 연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유국들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유가의 불안한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는 당초 26일에 온라인으로 개최하려던 정례회의를 30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의 추가 감산 제안에 앙골라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산유국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회의 개최가 지연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은 최근 2개월동안 17% 이상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유가 방어를 위해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7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0.90% 빠진 배럴당 74.86달러를 기록해 75달러선이 무너졌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79.87달러로 80달러선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 9월만 해도 100달러선에 육박하던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수요부진 전망과 경기악화 우려 등에 급격히 하락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하락하면서 재정 수지를 맞추기 위해 최소 배럴당 75달러선을 방어해야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추가 감산안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감산안으로 수출물량이 크게 줄어든 아프리카 국가들은 아예 시장을 잃을 것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신규 유전 확보에 많은 투자를 했던 아랍에미리트(UAE)도 추가 감산에 부정적인 입장이라 단기간에 의견조율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추가 감산조치가 없을 경우, 70달러선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어 결국 산유국들이 추가 감산을 위한 합의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블룸버그통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단 절반 이상의 전문가들은 OPEC+가 시장 긴축을 위한 추가 감산 조치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OPEC+가 내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감산을 통해 80~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도록 할 것으로 예측했다. UBS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발적 감산을 통해 내년 1분기까지 감산 기조를 연장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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