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쌍둥이 풀려났지만…최연소 인질 생후 10개월 아기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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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이틀 연장 30일까지
로이터통신·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양측의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외무부의 마지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휴전을 이틀간 연장하는 데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틀간의 휴전 연장 합의를 확인했다. 이로써 지난 24일 오전 7시에 시작된 나흘간의 휴전은 오는 30일 오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로부터 28일 풀려나는 이스라엘 인질 명단을 받았고, 해당 가족에 소식을 전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인질이 추가로 풀려날 경우를 대비해 팔레스타인 여성 수감자 50여명의 명단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틀동안 풀려나는 인질 수를 정확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여성·아이 20명이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합의안에 따르면 휴전 기간은 하마스가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하루씩 연장되고,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3명이 풀려난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을 총 50명이다. 태국·필리핀·러시아 등 외국인 인질은 19명이 석방됐다. 이날 세 살배기 쌍둥이 자매와 엄마를 포함해 어린이 9명과 여성 2명이 풀려났다. 그러나 이스라엘방위군(IDF)에 따르면 최연소 인질인 생후 10개월 된 크피르 비바스의 가족은 풀려나지 않았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하이 아드라이는 엑스에 "비바스 가족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 등) 다른 무장 조직으로 옮겨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억류됐다"고 밝혔다.
카타르·미국의 중재 노력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제 휴전 기간을 더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요한 인도적 지원이 들어가고 억류된 인질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협상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짜여있기 때문에, 현재 휴전이 계속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BBC방송에 "휴전 연장이 이뤄지면서 양측 모두 지속 가능한 휴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구호 단체와 미국 등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현재 불안정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휴전을 중요한 시작으로 여기며 더 튼튼한 외교적 해법의 기초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다만 WP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이스라엘 수뇌부는 전쟁 재개에 힘을 싣고 있다고 지적했다.
휴전 연장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내 민간인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BBC는 전했다. 추운 날씨에 강한 바람과 폭우까지 동반하면서 난민촌 텐트에서 거주하는 수만명이 고통받고 있고, 구호품은 여전히 부족해 설익은 과일과 생야채 등을 먹고 버티고 있다. 그래도 주민들은 BBC에 공습이 없어 잠을 잘 자고, 아이들이 해변에서 모래 장난을 하는 등 다소 안정된 분위기라며 휴전 연장을 기원했다. 현재 가자지구 인구 230만명 중 180만명이 피란민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휴전 연장은 희망과 인류애를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추가로 주어진 시간 동안 가자 인구의 모든 인도적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양을 늘리기 위해 교전 중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인의 평화와 존엄을 위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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