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시진핑 내년 방한? 한중일 지도자 회의 참석 가능성"

신경진 2023. 11. 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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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에이펙(APEC)하우스에서 제10차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하기에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것은 2019년 8월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송봉근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현지 매체가 28일 보도했다.

이날 홍콩 유력 매체인 성도일보에 게재된 지샤오화(紀曉華·필명)의 칼럼 ‘중국관찰’은 이날 “시진핑 내년 방한?”이란 제목으로 지난 26일 부산에서 개최된 제10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 소식을 전했다. 중국관찰은 중국 정치권 내부 소식을 주로 전하는 칼럼이다.

칼럼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번 박진 한국 외교장관과 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역시 토론했다”고 밝히면서 “과거 수차례 중·일·한 지도자(領導人) 회의에 중국은 모두 주룽지·원자바오·리커창 총리가 참가했다. 만일 중·한 관계에 개선이 이뤄지면 시진핑이 참가하면서 한국을 방문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끝맺었다. 시 주석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2014년 7월 이후 9년 만에 방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단 의미다.

28일자 홍콩 성도일보에 실린 “시진핑 내년 방한” 제목의 중국관찰 칼럼. 성도일보 캡처

다만 칼럼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중 외교에 대해 중국이 불만을 품고 있을 것으로 봤다. 글은 “‘친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집권한 뒤로 빈번히 대만 문제를 언급했다”며 “얼마 전 윤 대통령은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고, 남중국해에서 질서 확립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불만을 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중 관계의 기술적 완화에 따라 중·일·한 세 이웃 모두 원하는 바가 있으며 지나친 관계 경색을 원하지 않는다”고 3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지난 26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뒤 “3국은 중·일·한 지도자 회의를 위한 조건을 만들고, 관련 준비 업무에 박차를 가하는 데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27일)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왕원빈(汪文斌) 대변인도 “3국은 지도자 회의가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서로 마주 보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지난 2008년 이후 2019년까지 총 8차례 일본→중국→한국 순으로 의장국을 맡아 개최했다. 3국 정상회담에 앞서 3국 외교장관이 모여 회담 내용을 논의했다. 2009년엔 외교장관회담 개최 12일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반면 한·일, 중·일 관계가 경색됐던 2016년엔 3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 2년 뒤에야 3국 정상회담에 열렸다. 한국과 일본 모두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을 원하고 있어 중국이 리창(李强) 총리 대신 시진핑 주석이 참가하면서 3국 협력의 메커니즘을 격상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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