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엑스포 막판 설득…"간곡히 요청" 투표 직전까지 통화
“간곡하고 정중하게 요청드린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최종 투표일 당일인 28일까지도 막판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영국·프랑스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엑스포 투표권이 있는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정상들과 며칠째 전화 통화를 하며 ‘부산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BIE총회는 파리에서 열리는데, 투표는 현지 시각으로 28일 오후 4시경 시작된다. 한국시간으론 오늘 자정쯤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BIE투표 직전까지 회원국 정상과 통화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정중하고 간곡히 지지를 요청하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과 프랑스 순방 기간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BIE회원국 정상들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대국에서 보안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 어떤 나라와 통화를 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내에서 전화 외교를 하고 있다면, BIE총회가 열리는 파리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부산 유치전을 이끌고 있다. 한 총리는 27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최후에 끝이 났다는 종이 울릴 때까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윤 대통령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도 현지에서 현장 외교전뿐 아니라 늦은 밤까지 BIE회원국 정상급 인사들과 통화하며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28일 투표 직전에 진행되는 최종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부산 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를 해결하는 연대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연사는 PT 직전까진 전략 노출을 우려해 비밀에 부친 상태다. 한 총리와 재계 인사 및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연사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최종 PT 연사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엑스포 투표 후보지는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곳이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122표) 이상 득표 도시가 나오면 곧바로 결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결선투표에서 다득표 도시가 개최지로 선정된다. 1차 판세는 리야드가 우세하다는 관측 속에, 부산은 결선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와) 워낙 강하게 교섭전을 하고 있어 정보가 나가면 우리 표가 뿌리부터 흔들리는 사례도 확인된다”며 “서로 표를 뺏어오는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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