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잠깐 확인 좀" 국회서 폰 꺼냈다 혼난 日고노

고노 다로, 총리 후보 꼽히는 유력 정치인
日, 韓과 달리 의회 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일본 내각에서 디지털 대신을 맡은 고노 다로 중의원이 국회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던 도중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을 하다가 담당 상임위원장의 제지를 받았다.

이는 일본 국회 안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 때문이다.

일본 내각에서 디지털 대신을 맡은 고노 다로(河野太?) 중의원이 국회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던 도중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을 하다가 담당 상임위원장의 제지를 받았다. [사진출처=더 산케이 뉴스(THE SANKEI NEWS)]

27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고노 디지털 대신은 한 야당 의원으로부터 "2019년 3월 당시 외무대신은 누구였나"라는 질문을 받자, 곧장 스마트폰을 꺼냈다.

고노 디지털 대신은 "잠깐 확인해 보겠다"며 검색을 하려는 순간 사회를 보던 위원장이 "스마트폰은 좀…"이라며 곧장 제지에 나섰다. 그러자 고노 디지털 대신은 "(스마트폰 사용이) 안 되는군요"라고 답하며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이 모습은 일본의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후 일본 누리꾼은 관련 내용을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규정을 무시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했다.

일각에선 "사실 확인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게 뭐가 나쁘냐"는 시선 또한 있었다.

고노 디지털 대신은 현재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유력한 정치인이다. 2020년 행정개혁 대신 시절에 디지털 행정을 위해 일본 특유의 도장 찍기 문화를 없애자고 주장해 주목받은 바 있다. 아울러 SNS 상에서도 많은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고노 디지털 대신의 X(옛 트위터) 팔로워는 263만 명에 달한다.

국회서 스마트폰 사용하다 물의 일으킨 '韓' 국회의원들

먼저, 지난 2022년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진출처=뉴데일리]

일본 국회와 달리 한국 국회에서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통화나 검색 등이 허용된다. 이에 한국에선 정치인들이 본회의장 등에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스마트폰 검색을 하다 사진이 찍혀 물의를 종종 빚었다.

먼저, 지난 2022년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국회 본회의 도중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많은 비판을 받았다.

지난 2019년 9월에는 20대 국회 당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외교관 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 공개돼 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해외 공관 국정감사 때 딸의 지인을 도와주겠다는 제안으로 유추됐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으로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되는 것보다 더 큰 망신을 당한 의원들도 있었다. 직장인의 근무시간과 같은 국회 참석 시간에 '누드사진' 등을 보다 포착된 의원들이다.

2014년 권성동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스마트폰으로 비키니 사진을 보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으며, 2013년 심재철 당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국회 본회의 도중 여성의 나체사진을 봐 물의를 빚었다.

당시 심 위원은 "누가 보내준 파일"이라고 해명했으나 직접 '누드'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모습도 함께 공개돼 파문이 확산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