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2030 엑스포 사우디 지지 철회"…하마스와 전쟁 여파

사우디, 하마스 공격한 이스라엘 비판
"사우디 대신 이탈리아 지지"

이스라엘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지지를 철회했다고 2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국영 칸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개최지 투표를 하루 앞둔 이 날 칸 방송은 "이스라엘은 사우디 대신 이탈리아 개최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양국 관계 정상화가 추진되던 지난 1년간 사우디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 전쟁이 시작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우디 등 아랍 국가들은 하마스에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사우디는 국제사회를 향해 이스라엘에 무기를 팔지 말라고 촉구했고,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우려를 표했다. 이스라엘 대신 팔레스타인에 기우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이스라엘이 엑스포 개최 지지를 접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2030 엑스포 개최지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의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 후보국은 대한민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사우디 리야드이다.

분담금을 모두 납부한 180개국이 모두 투표에 참여한다고 가정했을 때 1차 투표에서 3분의 2인 120표 이상을 얻는 국가가 나오면 곧바로 2030 엑스포 개최지로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곧바로 1, 2위 득표를 한 국가를 대상으로 2차 결선 투표를 실시하고 다수표를 획득한 국가가 개최지가 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