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김채은 PD]
1. 오늘 3대지수 엇갈린 가운데 3대지수 ETF도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섹터별로는 XLY 임의소비재나 SOXX 반도체 ETF는 상승했고요, 반대로 XLE 에너지 ETF나 XLV 헬스케어 ETF는 하락했습니다.
2.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또 한 번 하방압력을 받습니다. 다만, 전일의 2% 하락보다는 낙폭을 많이 축소해 가고 있죠? 1% 조금 안 되게 빠지고 있습니다. WTI는 74달러 후반대, 브렌트유는 80달러 초반대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2% 정도 또 한 번 내려가고 있습니다. 조만간 2달러 중반대까지 밀려날 수도 있겠는데요, 지금도 지난 9월 말 이후 거의 최저치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이유는 역시나 미국 전역의 날씨가 평년 대비 온화하다는 점, 그리고 미국 천연가스 재고의 급증, 이렇게 두 가지가 꾸준히 꼽히고 있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일제히 내림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대두 선물은 0.1% 약간 안 되게 밀려나고 있고요, 밀과 옥수수 선물이 1%에서 2% 내지로 크게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두와 옥수수 선물은 브라질 내의 생산량이 늘어나서고요, 밀의 경우, 러시아산 밀의 공급량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산 밀의 수출량이 줄어들어서라고 합니다. 연준의 금리동결 기대감은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달러인덱스가 이제 아예 약세로 가닥을 잡은 듯 하죠? 금 선물이 강보합권을 나타내며 2,010달러를 뛰어넘었고요, 은 선물도 1.5% 안 되게 오르며 24달러 후반대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다만 중국 경제지표가 영 시원치 않게 나왔죠? 중국 경기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한 번 대두되면서 주요 금속 선물들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백금과 구리 선물도 1% 내외로 낮아지고 있고요, 니켈 선물도 0.4% 정도 후퇴하고 있습니다. 팔라듐 선물이 지금은 강보합권이지만 장 초중반에는 역시나 마이너스권이었고요, 알루미늄 선물도 보합권 근처에서 움직임이 크지 않은 모습입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스프랏 금 채굴 ETF’, 티커명 SGDM입니다. 전세계 금광 기업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오늘 금 선물이 2,013달러를 돌파하며 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당연히 연준의 긴축 기조 철회 전망이 힘을 얻음에 따라 달러인덱스가 3개월래 최저치를 찍은 영향이겠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월간 기준, 올해 들어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고요, 11월 첫날부터 지금까지는 총 3.2%나 급락했습니다. 약달러는 금 뿐 아니라 은 선물도 끌어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과 은 선물이 각각 2,000달러와 24달러를 꾸준히 웃돌 수 있을 지의 여부는 앞으로 나오는 경제지표들에 달렸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연준이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 PCE 가격지수가 곧 발표될 텐데요, 가장 큰 관건이 되겠습니다. 여기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가 다시 한 번 시사될 시, 금리동결이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더 고조될 수 밖에 없겠습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12월 금리동결에 나설 것이라는 건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고요, 내년 5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약 50%에서 65% 정도로, 꽤나 높은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잠정치도 곧 공개되죠? PCE 물가와 GDP 잠정치, 이 두 가지 수치가 향후 연준의 방향성을 결정할 단서가 되겠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두 가지 데이터 모두 괜찮게 나올 시, 금 선물과 은 선물은 당분간 2,000달러와 24달러를 크게 상회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4. 다음은 ‘프로셰어즈 이더리움 전략 ETF’, 티커명 EETH입니다. 이더리움 선물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이 오늘 3% 넘게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장 중반까지만 해도 2% 약간 안 되는 낙폭이었는데, 지금은 더 깊어졌습니다. 크리티컬한 지지선인 2,000달러도 붕괴됐습니다. 이더리움이 향후 몇주간 약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는데요,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벤자민 코웬은 이더리움과 관련해 ‘결정의 시간’에 직면해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데일리호들에 따르면, 코웬은 78만 명의 유튜브 구독자들 에게 향후 몇 주 내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이 어느 방향으로 꺾일 것인지에 대한 중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이더리움 대비 비트코인 가치가 0.03~0.04 비트코인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는 잠재적인 하락 추세를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코웬은 또, 이더리움의 차트가 현재 하락쐐기형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건 곧 하방 돌파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1% 넘게 하락하며 18개월 고점에서 물러났습니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저항선을 38,300달러로, 지지선을 36,600달러로 볼 것을 조언하기도 했는데요, 암호화폐 시장 전망을 둘러싼 긍정론과 부정론은 여전히 공존합니다. 낙관론자들은 비트코인이 꾸준히 30,000달러를 넘고 있다는 건 좋은 의미라고 설명했고요,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기인해 연말까지 40,000달러를 뚫을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또, 유명 매크로 투자자이자 리얼비전 최고경영자 라울 팔은 암호화폐 시장이 '봄' 단계에 접어들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하게 될 것이라고 했으니까요, 이 점까지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5. 다음은 ‘GX MSCI 중국 부동산 ETF’, 티커명 CHIR입니다. 중국 부동산 MSCI 지수, 그러니까 중국 부동산주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부동산 업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듯 하더니, 다시 한번 악재를 맞이했습니다. 중국 베이징 경찰이 중국의 자산운용 기업인 중즈 그룹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죠? 안그래도 최대 2,600억 위안, 약 640억 달러의 초과채무를 지고 있다고 한 중즈 그룹의 상황은 더욱 더 악화될 듯 합니다. 중국 부동산계 전반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재점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경제지표 위축 때문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중국의 1월에서 10월 공업기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나 감소하며, 중국의 기업 이익 회복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같이 좀처럼 올라올 듯 올라올 듯 올라오지 못하는 중국 증시를 위해 중국 당국이 칼을 빼들었습니다. 간밤 중국의 제3거래소인 베이징 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의 대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매각 금지령을 내렸는데요, 대주주들의 매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중국 경제 활황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악재와 호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중국 증시의 추이는 보다 더 면밀하게 지켜보셔야겠습니다.
6. 마지막은 ‘미국 12개월분 원유 ETF’, 티커명 USL입니다. 앞으로 12개월 간 만기가 도래하는 WTI 선물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늘도 약보합권을 띠었죠? WTI는 74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원유 시장은 주 후반에 열리는 OPEC+ 정례회의를 대기하고 있는데요, 날짜가 다가올수록 불확실성이 조금씩은 소거되고 있다는 측면에 포커스를 맞추며 유가의 하락폭은 조금씩 줄어들고는 있습니다.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감산에 대한 산유국들의 이견이 어느정도 타협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하며, OPEC+ 정례회의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될 듯 합니다. 또, CNBC는 이 날, 국제에너지기구 IEA가 지난 주,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점을 재언급하며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고요, 이팔 분쟁의 차원에서 본다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인 긴장감이 완화되며 유가의 안정세를 견인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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