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상원 과반 빨간불… “경합지 이겨도 불안”

전웅빈 2023. 11. 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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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대선 때 민주당이 상원의석 과반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경합지역을 모두 이겨야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힐은 몬태나 지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16% 포인트 앞선 곳이어서 민주당이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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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대선 때 민주당이 상원의석 과반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경합지역을 모두 이겨야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27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조 맨친 상원의원 불출마 결정으로 2024년 상원 선거구도가 민주당에게 더욱 복잡해졌다”며 “민주당은 공화당 주자가 더 유력한 웨스트버지니아, 몬태나, 오하이오 주에서 의석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내년 11월 5일 대선 때 전체 100곳 상원 의석 중 34곳을 새로 뽑는다. 새로 선거를 진행하는 상원 의석은 민주당 20곳, 공화당은 11곳, 민주당 성향 무소속 3곳이다.

선거예측 사이트인 270투윈은 이중 몬태나, 오하이오, 애리조나 3곳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민주당 소속의 존 테스터, 셰러드 브라운 의원, 민주당을 탈당한 커스틴 시네마 의원의 지역구다. 나머지 31곳은 민주당 우위(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 19곳, 공화당 우위 12곳이다. 경합지역 3곳을 모두 이겨야 현재의 50석을 유지할 수 있고, 대선 결과에 따라 부통령 의석수를 합해 과반을 지킬 수 있다.

더 힐은 몬태나 지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16% 포인트 앞선 곳이어서 민주당이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네이비실(Navy SEAL·해군특수전부대) 출신 팀 쉬히 예비 후보와 친트럼프계로 꼽히는 맷 로젠데일 하원의원이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오하이오주도 트럼프 전 대통령 인기가 높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더힐은 “2012년까지만 해도 경합지역이던 오하이오는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변모했다”며 “민주당은 최근 10년간 (주요 선거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달 초 낙태권 보장 개헌안에 대한 주민투표 통과로 공화당도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주에서는 3자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루벤 가예고 하원의원이, 공화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받은 캐리 레이크 전 TV 앵커 등이 현직인 시네마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가예고 하원의원이 39%, 시네마 상원의원이 33%, 레이크 전 앵커가 29%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이 위기에 놓인 건 웨스트버지니아의 영향이 크다. 공화당 지지가 워낙 높은 곳인 데다 맨친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민주당은 그의 대체자도 찾지 못하고 있다.

가디언은 “다른 민주당 후보가 맨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 정치 전문가는 거의 없다”며 “민주당은 2025년 초까지 1931년 이후 처음으로 웨스트버지니아주 전체에서 선출직을 맡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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