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시민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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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 서초구 등지를 시작으로 서울 시내 주요 사거리 곳곳에 설치한 여름철 그늘막이 이젠 웬만한 지자체 필수품이 됐다.
그늘막이 인기를 끌자 겨울엔 버스정류소에 칼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비닐하우스로 된 추위대피소가 등장했다.
2020년 겨울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대피소를 철거하고 정류장에 온열 의자를 설치하는 곳도 생겨났다.
추위대피소에 전기 집진기 등 미세먼지 제거 장치가 설치된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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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 서초구 등지를 시작으로 서울 시내 주요 사거리 곳곳에 설치한 여름철 그늘막이 이젠 웬만한 지자체 필수품이 됐다. 그늘막이 인기를 끌자 겨울엔 버스정류소에 칼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위해 비닐하우스로 된 추위대피소가 등장했다. 이글루(서초구) 온기통(중구) 온기 충전소(양천구), 따스안(은평구), 온기 누리소(성동구) 온실텐트(동두천시) 등 명칭도 다양하다. 2020년 겨울에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자 대피소를 철거하고 정류장에 온열 의자를 설치하는 곳도 생겨났다. 추위대피소에 전기 집진기 등 미세먼지 제거 장치가 설치된 곳도 있다.
더위와 추위, 미세먼지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대피소는 스트레스 해소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서울 강남구청은 지난 4월 ‘사교육 1번지’ 대치동 일대에 ‘스트레스 프리존’ 5곳을 만들었다. 학원 여러 곳을 옮겨 다니거나 강의가 빌 때 비싼 스터디카페 신세를 져야 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공간이다. 간식을 먹으며 쉴 수 있는 ‘리프레시 테라피존’, 음악 듣고 소리도 질러보는 ‘사운드 테라피존’, 실내자전거를 타며 체력을 기르는 ‘피트니스 테라피존’ 등으로 구성됐다. 처음엔 무인 시설이어서 학생 안전 관리를 위해 출입 스티커를 발급했는데 번거롭다는 이유로 이용 학생이 하루 100명도 안 됐다. 간편한 QR 인증으로 바꾸고 운영 시간도 오후 2시~9시에서 낮 12시~오후 10시 30분으로 늘리자 이용객이 1.5배 늘어났다고 한다.
이런 일상의 복지용 대피소도 좋지만, 재난이나 공습에 대비한 시스템은 제대로 갖춰진 건지 궁금하다. 서울시가 지난 5월 31일 새벽에 보낸 ‘묻지마식’ 경계경보와 사이렌에 시민들이 어디로 대피할지 몰라 허둥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는 지난 8월 민방위 훈련을 한 차례 했지만 5월 해프닝을 벗어나려는 면피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주 정찰위성까지 쏘아 올린 북한이 실제로 도발하면 어찌 될 지 상상이 안 된다.
이동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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