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친미 라이칭더-친중 허우유이 초박빙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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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친미 민주진보당(민진당), 친중 국민당, 중도 민중당 후보의 3파전으로 확정된 이후 미·중 대리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친중 성향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민진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당초 관측과 달리 민진당과 국민당 후보 지지율이 초박빙이고 그 뒤를 민중당 후보가 바짝 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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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당 찍으면 中과 전쟁” 공세
중도 커원저도 1·2위 바짝 추격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친미 민주진보당(민진당), 친중 국민당, 중도 민중당 후보의 3파전으로 확정된 이후 미·중 대리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친중 성향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민진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당초 관측과 달리 민진당과 국민당 후보 지지율이 초박빙이고 그 뒤를 민중당 후보가 바짝 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야권 단일화가 무산된 직후인 지난 24~25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 지지율은 28.3%로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28.2%)에 0.1% 포인트 앞섰다. 대만 전문가들은 민진당 정부의 경제정책에 실망했거나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우려하는 유권자들이 라이 후보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허우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당(31.9%)이 민진당(24.7%)보다 높게 나타났다.
선거의 또 다른 변수는 3위 민중당 커원저 후보 지지율이 24.3%로 1, 2위와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 대만민의기금회(TPOF)의 10, 11월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중당은 17.0%에서 25.3%로 8.3% 포인트나 올라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진당은 27.1%에서 24.5%, 국민당은 26.5%에서 24.8%로 떨어졌다. 유잉룽 TPOF 이사장은 “세 당의 지지율이 비슷해지고 민중당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건 대만 정치 역사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당과 민중당은 국민당 원로인 마잉주 전 총통의 중재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2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아 후보 단일화만 이뤄지면 정권교체가 확실해진다는 판단이었다. 양당은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오차범위 등 기준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후보 등록 마감일이던 지난 24일 두 후보가 모두 후보 등록을 하면서 ‘남백합’(파란색이 상징인 국민당과 흰색 민중당의 연합)은 파국으로 끝났다.
단일화가 무산된 데는 최근 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세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허우 후보와 커 후보 모두 단일화 없이 선거에 나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 후보는 사퇴했다.
2016년 5월 집권해 연임한 민진당의 차이잉원 총통은 미국과 밀착하며 대만 독립 의지를 드러내 중국과 갈등을 빚어 왔다. 중국은 차이 총통 집권 이후 대만과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군사적 압박을 이어오고 있다.
선거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당이 “민진당에 투표하면 양안에 평화는 없다. 모든 청년들이 전쟁터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자 민진당은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반박에 나섰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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