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내홍 핵심은 文정부 간부들 거취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규현 전 국가정보원장과 권춘택 전 1차장을 전격 경질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인사 문제를 둘러싼 김 전 원장과 권 전 차장 간 계속된 충돌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국정원 내부 감찰 문제를 놓고 김 전 원장과 권 전 차장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채 권춘택 “사기저하” 반발
인사마다 알력 표출… 尹心 폭발
윤석열 대통령이 김규현 전 국가정보원장과 권춘택 전 1차장을 전격 경질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인사 문제를 둘러싼 김 전 원장과 권 전 차장 간 계속된 충돌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문재인정부 당시 국정원에서 주요 직책을 맡았던 간부들을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배제할 것인가, 계속 기용할 것인가를 둘러싼 인식 차이가 두 사람 간 갈등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관 출신(김 전 원장)과 국정원 공채 출신(권 전 차장)이 끝내 화합하지 못하고 두 사람 모두 옷을 벗었다는 시각도 있다.
김 전 원장은 ‘국정원의 정상화’를 내걸고 문재인정부 요직에 있던 국정원 간부들에 대한 직무배제·대기발령 등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권 전 차장은 대북·해외 전문가들을 전 정부에서 잘나갔다는 이유로 잘라내는 것은 국정원의 손실이며 정치적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펼쳤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김 전 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A씨다. A씨는 김 전 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고 한다. A씨는 문재인정부 때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 정부에서 승승장구했던 국정원 간부들에 대한 주요 업무 배제를 촉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27일 “A씨가 문재인정부 때 중용됐던 국정원 간부들의 이념 성향에 대해 강한 의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의 인사 잡음은 윤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한 이후 인수위 때부터 불거졌다고 한다. 인수위에 파견됐던 일부 국정원 직원이 문재인정부 때 핵심 요직에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원대 복귀’했다는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 6월 ‘1급 보직국장’ 27명을 정보교육원으로 대기발령했고 같은 해 9월 이들을 면직 처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국정원 내부에서는 “원장에게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정치적 중립이 필요하다” 등의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차장은 김 전 원장의 인적쇄신에 가장 앞장서 반대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조상준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이 사의를 표명해 인사 갈등설이 불거졌다. 이때에도 김 전 원장과 A씨가 같은 편이고, 권 전 차장과 조 전 실장이 한편이 돼 충돌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지난 6월 인사 직후에도 A씨가 인사에 관여했다는 말이 퍼졌다. 특히 윤 대통령은 한 차례 재가했던 인사안을 취소하고 A씨를 면직 처분하는 초강수를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국정원 내부 감찰 문제를 놓고 김 전 원장과 권 전 차장이 갈등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누구 편도 들 수 없다고 판단하고 두 사람 모두 경질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굿바이, 올드보이!… 삼성 등 재계에 ‘젊은 리더’가 온다
- 한동훈·이정재 저녁 식사에… 대상홀딩스 주가 29.97%↑
- [단독] ‘통큰’ 중개사무소 실장, 분양권 사기 큰손이었다
- 허경영에게 들어본 ‘불로유’ “내 이름 붙인 시판우유”
- “냄새 나니 들어가라”는 말에 격분해 딸 폭행한 父 ‘실형’
- 길가는 라이더에 ‘골프채 풀스윙’한 강남 고교생 [영상]
- “안희정, 여배우 불쾌할 정도로…” 참모가 본 몰락 과정
- 졸업장도 못 받고… 교수 꿈꿨던 15세 중학생, 5명 살리고 떠나
- 한동훈·이정재, 주말 저녁 서울 한 식당서 식사…어떤 인연?
- 수능 감독관 폭언 학부모 “변호사가 뭐 대단하다고…” 협박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