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고칼슘 토종 흑염소로 피로 풀고 혈관도 깨끗하게 !

2023. 11. 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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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염소, 제대로 알고 먹어야 보양

3저(低) 4고(高) 식품 ‘흑염소’
면역력·항산화 방어력도 높여
오골계 닭발·우슬과 궁합 맞아

흑염소는 몸을 보하고 피로와 추위를 물리칠 뿐 아니라 위장의 작용을 보호해줘서 대표적인 겨울 보양식으로 꼽힌다. [사진 123RF]

찬 공기를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신체기관에 도달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 몸 여기저기에 이상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혈관 탄력이 떨어진 고령자는 심뇌혈관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우슬

동의보감에는 “가을 석 달은 하늘의 기운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계절로 잘못 조리를 하면 폐가 나빠지고 소화기능이 떨어져 겨울을 온전히 나기 힘들 뿐 아니라 인체의 귀중한 정기를 손상해 겨울에 크게 병이 든다”고 적혔다. 가을을 지나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드는 이맘때에도 유념하는 게 좋은 구절이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겨울 보양식


흑염소는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식품으로 대표적인 겨울 보양식이다. 체력 강화와 원기 회복을 위한 식품인 흑염소는 몸을 보하고 피로와 추위를 물리쳐 위장의 작용을 보호하며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순렬 한의사는 “흑염소는 성질이 따뜻한 보양 식품으로 허약을 낫게 하며 기운을 차오르게 한다”며 “특히 토종 흑염소는 수입산에 비해 지방질 함량이 적고 단백질과 칼슘 및 철분이 풍부해 우리 몸에 더 이롭다”고 전했다.

흑염소는 3저(低) 4고(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칼로리·콜레스테롤이 낮고, 단백질·칼슘·철분·비타민 함량이 높다. 특히 지방 함량은 소고기의 6분의 1, 돼지고기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또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과 리놀레산, 아라키돈산이 풍부하다. 올레산과 리놀레산은 중성지방과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와 고혈압, 고지혈증 예방에 좋다. 또 아라키돈산은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해 당뇨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운 겨울에는 외부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면역력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이 약해지기 때문에 질병에 취약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흑염소에는 항산화 성분인 토코페롤이 풍부해 염증 수치를 낮추고 항산화 방어력을 높인다.


칼슘·철분도 풍부하게 함유


또 흑염소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 뼈가 약해진 사람들이 섭취하면 좋은 식품이다. 뼈에는 뼈를 깎아내는 파골세포와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가 있는데, 조골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골 파괴가 골 형성을 능가하게 되면서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 흑염소 증탕 추출액은 조골세포 증식은 증가시키고 파골세포 증식은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흑염소는 궁합이 맞는 한약재와 함께 섭취하는 것도 좋다. 소의 무릎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우슬(牛膝)은 동의보감에 무릎·허리·등의 통증을 낫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또 사포닌이 풍부해 관절 염증 완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혈을 제거하고 원기 회복에 좋은 보양식인 오골계의 닭발은 콜라겐이 풍부해 관절 건강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흑염소는 바위산과 깨끗한 곳을 좋아한다. 청정 산골에서 자연 방목 상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많은 활동을 하며 자란 흑염소가 우리에 가두어 키운 흑염소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김승수 중앙일보M&P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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